랜섬웨어 공격으로 해커에게 협박받고 있는 ‘인터넷나야나’가 12일 홈페이지를 통해 공고한 내용이다.
1만여개 웹사이트와 서버를 임대·관리하는 웹호스팅 업체 인터넷나야나는 지난 10일 랜섬웨어에 걸린 것으로 확인됐다. 이 때문에 랜섬웨어에 당한 인터넷나야나부터 중소·영세기업들은 처참한 상황에 놓였다.
역시 중소기업에 속한 인터넷나야나는 연매출을 웃도는 협박 금액에 회사가 휘청거리고 있다. 회사 대표가 자금 마련을 위해 돈을 빌리고 다닌다는 소문이 업계에 파다할 정도다. 대출까지 마다하지 않고 있다.
해커와 거래해도 수십억원의 비용을 지불해야 하고, 해커의 협박에 응하지 않아도 쏟아지는 민사소송에 휘말려야 한다. 진퇴양난의 상황에서 업체는 차악을 택할 수밖에 없게 됐다.
해커는 친절하게도(?) ‘좋은 가격(good price)’이라며 550비트코인을 제시했다. 162만달러에 해당하는 금액으로 한화로 18억원에 달한다. 당초 요구한 26억원 이상의 금액에서 약 8억원을 할인해준 셈이다.
해커는 “당신들은 충분한 돈이 없으니, 대출을 받을 필요가 있다”고 방안까지 제안했다. 협박도 이어졌다. “이를 지불하지 않으면 당신은 파산에 처할 수밖에 없다. 자식들, 아내, 고객, 직원들과 마주해야 하고 명성과 사업을 잃게 될 것이다. 더 많은 소송도 제기될 것이다”
이곳을 이용해 온 수천여개의 중소기업·개인 홈페이지도 희생양이 됐다. 이용자들은 회사가 망할 위기에 처했다며 조속한 대책을 요구하며 절박한 심정을 쏟아내고 있다.
“당장 물건을 못 팔고 있다.” “하루만 정상적으로 운영이 되지 않아도 모든 식구들이 굶어죽을 위기다.” “영업손실을 보상하라.” “손해가 막심하니 변호사와 상담 후 대응하겠다.” “집단 소송을 하자.”
이들의 분노에는 이유가 있다. 이용자 대부분이 중소·영세 기업들이다. 자체적으로 백업을 하지 않은 이상 그동안 쌓아온 데이터까지 쓸 수 없게 됐다. 당장 복구하지 않으면 오늘, 내일의 밥벌이마저 장담할 수 없다. 참담한 심정이 분명하다.
랜섬웨어 공격에 이들 모두가 절벽 끝에 섰다. 하지만, 이번 랜섬웨어 공격이 끝은 아니다. 수익을 목적으로 한 해커들은 점점 늘어나고 있고, 그들에게 가장 효과적인 공격방법은 랜섬웨어다. 안전한 백업 시스템을 갖추라는 가장 기본적이고 당연한 이야기를 또 할 수밖에 없다.
<최민지 기자>cmj@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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