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삼성 직업병 가족대책위원회(가대위)가 31일 삼성전자 온양사업장을 방문해 생산라인을 직접 살펴보며 환경안전 관리 현황을 점검하고 자신들의 경험을 바탕으로 조언하는 등 자문활동을 벌였다.
가대위는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장에서 근무 중 또는 퇴사 후 병을 얻은 것과 관련해 보상을 요구하며 삼성전자와 협상을 벌이던 피해자 또는 그 가족으로 구성된 단체다.
가대위 송창호 대표, 김은경 간사, 유영종, 이선원, 정희수씨 등 5명은 이날 온양사업장 모듈라인과 4라인을 방문해 반도체 생산현장을 직접 살펴보고, 궁금한 사항에 대해 조목조목 질문을 던졌다.
송창호 대표는 “PCB(인쇄회로기판) 장착 설비의 PM(유지보수) 때 발생할 수 있는 유해물질 확산을 막기 위해 어떤 조치를 취하고 있느냐”고 묻고 PM 작업 내용을 직접 점검했다. 또 “번인(Burn-in) 공정의 작업 온도와 작업 후 배출시 조건은 어떻게 되느냐”고 확인하며 충분한 냉각 시간이 확보되도록 시스템적으로 관리할 것을 당부했다.
김은경 간사는 제품이 담긴 무거운 상자를 여직원들이 직접 운반하는지를 확인하며 근골격계 질환 유발요인이 있는지를 점검했고, PCB 제조장비 주변의 잔류물에 대한 관리도 철저하게 할 것을 조언했다.
가대위는 이날 폐기물 수거함까지 직접 확인하는 등 세밀하게 근무환경을 점검했고, 삼성전자는 가대위의 제안을 적극 수용해 작업장 환경을 개선해 나가겠다고 답했다.
이날 방문은 가대위가 수행중인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장에 대한 안전 자문활동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특히 송창호 대표와 김은경 간사는 본인이 반도체 생산현장에서 일한 적이 있어 안전 관리와 관련해 경험에서 우러난 개선안을 제시했다.
가대위는 ‘사회적 부조’를 취지로 삼성전자가 진행하는 보상안에 ‘협력사 직원도 똑같이 보상하라’, ‘평균임금에 물가 인상률을 반영하라’는 요구를 관철한 뒤 합의했으며 자체 보상 접수창구를 운영해 피해자의 접수를 지원하기도 했다.
가대위는 삼성전자 반도체 생산시설의 환경안전과 관련해 다양한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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