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국내 IT서비스 '빅 3'가 R&D( 연구개발) 투자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 모바일, 빅데이터, 클라우드, 사물인터넷, 핀테크 등 다양한 ICT 융/복합 서비스 비즈니스에 적극 대응하기위한 차원이다. 빅3의 행보는 국내 IT서비스업계 전체의 R&D 투자 분위기를 이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ICT융합 시장은 IT서비스업체들외에 기존 글로벌 SW업체들 뿐만 아니라 비 IT기업으로 분류됐던 글로벌 업체들까지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실제로 GE, 골드먼삭스 등 글로벌 대형업체들은 업종을 가리지 않고 IT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 IT서비스업계로선 안이하게 대응할 수 없는 상황이다.
삼성SDS는 최근 영상분석(Visual Analytics) 및 빅데이터 분석을 활용한 지능형 공장및 물류관련 기술의 확보에 중점을 두고 있다. 또 블록체인 등 신기술 확보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삼성SDS 홍원표 사장은 “삼성SDS 블록체인, 스마트공장, AI 등 IT분야의 새로운 기술을 통해 새로운 발전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최근, 삼성SDS 닷컴 홈페이지도 이에 맞게 개편했다”고 설명했다.
삼성SDS의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용도 높은 수준이다. 삼성SDS는 지난해 매출액 대비 1.92%의 비용을 R&D에 투자했다. 지난 2015년 2.61%에 비해 줄었지만 매년 2%대에 근접하는 수준으로 R&D 비용을 쓰고 있다.
LG CNS는 산업 IT 융합, 인공지능, 고급분석, 클라우드&기반 구조를 중심으로 R&D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이 회사는 AI 알고리즘 기술 확보 및 AI 기반 솔루션 지능화, 산업별 적용, 확산을 통해 고객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지원을 위한 연구개발을 추진 중이다.
이와함께 정형・비정형 대규모 데이터에 대한 수집, 저장, 관리 기술과 함께 의미 있는 정보를 추출해 내기 위한 분석 기법, 알고리즘, 솔루션에 대한 연구개발 등을 추진하고 있다. 다만 아직 매출액 대비 R&D 비용이 1% 대에서 머무르고 있는데 이 보다 더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ICT 신사업 분야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여온 SK(주)C&C는 ICT R&D센터를 중심으로 기술개발을 강화하고 있다. 이 회사는 ▲솔루션기술담당 ▲빅데이터 기술담당 ▲클라우드테크 담당 ▲R&D전략담당 ▲Archi.기획/품질담당 등으로 세분화한 ICT R&D센터를 중심으로 사업화도 진행하고 있다.
클라우드 사업에서는 2015년 12월 IBM 소프트레이어(Softlayer)의 국내 독점 공급권 확보를 시작으로, 알리클라우드(Alicloud) 등 관련 서비스를 SK가 보유한 인프라 기술, 운영 역량을 기반으로 자체 브랜드인 'Cloud Z’를 통해 제공하고 있다. AI분야에선 지난해 5월 IBM의 왓슨(Watson)에 대한 국내 독점 공급권을 확보했으며, 동시에 자체 AI브랜드인 에이브릴(Aibril)을 런칭했다. 이 회사의 매출대비 R&D 비중은 1.79%로 전년도 1.51%, 전전년도 1.31%에 비해 증가했다.
한편 이들 IT서비스업체들의 R&D 전략에는 클라우드가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도 주목된다.
삼성SDS의 경우 연구소 산하에 클라우드아키텍처연구팀을 보유하고 있으며 LG CNS도 클라우드 기반구조 연구를 주요 과제로 지정하고 있다. SK(주)C&C도 ICT R&D 센터 산하 클라우드 테크 담당 부분을 두고 클라우드 인프라 연구개발에 나서고 있다.
이들 기업들은 클라우드 연구개발을 통해 궁극적으로 클라우드 플랫폼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삼성SDS는 클라우드 플랫폼 확보를 바탕으로 미래성장동력 확보를 내걸었으며 LG CNS도 관리, 자동화도구 및 오픈소스 어플리케이션 서버, 클라우드 플랫폼 개발을, SK(주)C&C도 클라우드 플랫폼 연구개발을 주요 과제로 설정하고 있다.
이는 기존의 수・발주 위주의 구축형(On Premise) 시장이 빠르게 클라우드 형태로 변화하고 있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 이에 따라 IT서비스 업체 들 스스로가 내부적인 혁신작업에 착수했다는 시각이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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