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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T 볼모지 한국을 잡아라…차별화된 디바이스 잇달아 출시

[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디바이스가 한국에서만 주춤한 이유는 무엇일까.

지난 2014년 5월, 구글의 크롬캐스트를 비롯해 티빙스틱 등 다양한 OTT 디바이스들이 출시되고 있지만 해외와는 달리 여전히 국내 미디어 시장에서는 큰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가격, 편의, 콘텐츠 등 여러 측면에서 기존의 IPTV나 케이블TV 등 국내 유료방송을 이길만한 경쟁력이 부족하다는 것이 주된 이유다.

특히, 해외에서는 유료방송 대비 우월했던 가격 경쟁력이 한국에서는 오히려 열위에 놓이면서 외연확장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미국에서는 유료방송을 시청하려면 월 10만원 대의 이용요금을 내야 하기 때문에 훨씬 저렴하고 콘텐츠가 풍부한 OTT서비스로 이를 대체하는 이용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조사기관 eMarketer에 따르면 2015년에 약 490만명이 케이블TV를 해지했는데 이는 미국 케이블TV 이용자의 10%에 달하는 수다. 이런 시장의 흐름은 OTT디바이스의 흥행과 연결되면서 2016년 7월 크롬캐스트의 누적판매량은 3000만대를 기록했고 파이어TV, 로쿠, 애플TV 등 다른 디바이스들도 호조를 보였다.

하지만 한국은 월 1만원 대 요금으로 IPTV나 케이블 방송을 이용할 수 있다. 가격 뿐 아니라 방대한 콘텐츠에 유무선 결합상품으로 인한 할인, 서비스 이용 편의성 등을 감안하면 OTT 서비스가 유료방송을 이길 가능성은 희박한 것이 현실이다. 게다가 스마트TV까지 보급량이 높아진다면 OTT디바이스의 정체성은 더욱 약해질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 관련 사업자들은 OTT 디바이스 개발을 놓지 않고 있다. OTT 시장의 성장 가능성은 여전히 높기 때문이다.

방송통신위원회의 ‘2016 방송시장경쟁상황평가’에 따르면 2016년 국내 OTT시장 규모는 4884억원으로 전년보다 53.7% 증가했다. 앞으로 세계시장은 2020년에 510억달러(62조원)까지 성장할 것이란 전망도 있다.

그렇다보니 OTT플랫폼의 승자가 정해지지 않은 국내 시장에서 OTT디바이스는 각 플랫폼의 영향력을 넓힐 수 있는 주요 수단이 된다. 디바이스 판매 자체로 수익을 내는 것 보다 이를 통해 플랫폼의 범위를 TV까지 확장함으로써 최종적으로 OTT 콘텐츠 소비를 활성화 시키는 것이 주목적에 더 가깝다고 볼 수 있다.

주요 플레이어는 유료방송 사업자들이다. 현대HCN의 에브리온 TV캐스트, 딜라이브의 딜라이브 플러스, CJ헬로비전의 스틱 등 각 사업자들이 OTT 디바이스를 출시하며 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다. 특히 딜라이브는 작년에 OTT 사업 전담 조직을 구성하는 등 해당 사업 규모를 늘려가고 있다.

타이탄플랫폼은 아예 OTT 디바이스라는 틀을 깬 스마트 콘텐츠 디바이스 ‘클루웍스 5’를 론칭할 예정이다. 콘텐츠 감상뿐만 아니라 제작과 퍼블리싱까지 가능해 양방향 콘텐츠 교류를 할 수 있으며 홈 게이트웨이 기능으로 스마트홈을 구축할 수 있다. 이 제품 역시 안드로이드 OS를 기반으로 하고 있어 다양한 애플리케이션 이용이 가능하다. 그 외에도 VR HMD(가상현실 헤드셋) 연동, 음성인식, 노래반주, 대용량 스토리지 등 다양한 기능이 도입됐다. 클루웍스 5는 오는 6월 출시 예정이다.

알라딘 그룹은 작년에 박스형 디바이스인 우노큐브를 출시하며 부가기능을 대폭 확대했다. 미라캐스트, 무선AP, 시계, DLNA 등을 갖췄으며 안드로이드 OS를 기반으로 해 다른 애플리케이션 설치가 가능하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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