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최근 활황을 맞고 있는 반도체가 ‘산업의 쌀’로 불린다면 ‘비즈니스의 쌀’로 일컬어지는 것이 바로 ‘데이터’다. 최근 기업들은 쌓아두기만 하던 데이터에서 새로운 가치를 찾고 이를 통해 디지털 기업으로 전환하고 있다.
그동안 데이터는 기업에서도 특정 직원들의 전유물이었다. IT부서와 일부 분석가들만이 기업 내부에서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는 허가를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최근 들어 데이터에 대한 활용권한이 점차 넓어지고 있다.
마케팅 부서 뿐만 아니라 일선 영업 전선에서도 데이터 분석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으며 이들은 한 단계, 혹은 여러 단계에 걸쳐 데이터 분석 결과를 받아보기 보다는 직접 데이터를 분석하고 결과값을 얻을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인공지능 전문회사로 빅데이터 분석 및 플랫폼 전문 기업인 애자일소다(대표 고영현. 사진)는 이처럼 기업의 데이터 분석과 활용이 더욱 쉽고 편해졌으면 하는 요구에 대응하는 컨설팅과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삼성카드에서 2015년까지 비즈 애널리틱스 팀장을 역임한 애자일소다 고영현 대표는 “누구나 분석하고 현업에서 비즈니스 실행으로 연결 가능한 데이터 분석을 위한 솔루션을 완성해나가는 것이 애자일소다의 목표”라고 밝혔다.
최근 데이터 분석 시장에서 가장 화두가 되고 있는 것은 ‘인공지능’이다.
하지만 음성인식, 챗봇 등 인공지능이 활용되는 영역은 기업 입장에서 보면 단편적인 서비스 영역에 불과하다. 인공지능이 기업 경영에 도움이 되기 위해서는 서비스 단이 아닌 비즈니스 단에서의 접목이 필요하다.
고영현 대표는 “지금 인공지능은 바둑, 챗봇, 게임 등에 적용되고 있고 해당 회사의 서비스와 기술을 포장하는 데는 도움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비즈니스 가치 창출과는 거리가 있다. 비즈니스 가치, 즉 매출을 올릴 수 있는 방향, 업무에 도움이 되는 곳에 인공지능이 도입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물론 인공지능 등 새로운 분석 기법을 도입하는 것은 기업으로선 쉽지 않은 일이다. 인공지능 이전에 화두가 된 빅데이터, 더 되돌아가면 데이터 분석 조직조차 아직까지 완벽하게 갖추고 있다고 말할 수 있는 기업은 찾기 쉽지 않다.
이는 데이터와 관련한 기술이 하루가 멀다 하고 변화하고 발전하고 있는 것과도 무관하지 않다. 기술의 발전 속도를 조직이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고 대표는 “카드사의 경우 예전부터 CRM부터 데이터 사이언스까지 데이터를 중요시 해 왔으며 빅데이터가 화두가 되고 분석의 가치가 중요해지면서 더욱 새로운 기법을 시도하려 했었다”며 “하지만 내부의 역량은 시대의 변화를 따라가는 데 한계가 있다. 따라서 우리 같은 회사가 성장해서 기술을 대기업에 전달하고 이들이 기술을 편하게 습득하고 활용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져야 기업의 데이터 활용 능력 전반이 향상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결론적으로 애자일소다는 현업에서 손쉽게 데이터 분석을 실행하고 그에 대한 피드백을 바로 받아 데이터 활용이 선 순환될 수 있는 환경을 지원하는 솔루션 개발을 지향하고 있다.
고 대표는 “기술이 워낙 빠르게 변하다 보니 기술을 쉽게 활용할 수 있게 하는 환경을 우리가 만들어주는 것이 목표”라며 “분석과 실행, 매출 창출이 연결될 수 있는 구조를 솔루션으로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2015년 3월 설립됐지만 실질적으로 비즈니스에 들어간 것은 2016년 7월이다. 아직 시장에 뛰어든 지 1년이 채 안됏다. 그렇지만 짧은 시간에도 불구하고 금융권을 비롯한 주요 시장에서 레퍼런스를 활발히 확보하고 있다.
KB카드 실시간 마케팅 추천 알고리즘 개발을 통해 업종 마케팅과 가맹점 마케팅 부분에서 데이터 기반의 상품추천 프로세스를 만들었다. 최근에는 ING생명보험과 보험업계 최초의 빅데이터 플랫폼 도입 사업을 진행하기도 했다. 또 LG유플러스와도 빅데이터 분석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한편 올해 애자일소다는 상반기 중으로 인공지능과 머신러닝을 융합한 분석 패키지 ‘스파클린 소다’를 출시할 계획이다. 솔루션의 일부 컴포넌트들은 선행 개발돼 일부 사업에 적용되기도 했으며 패키지 출시 이후에도 지속적인 운영환경을 고도화해 나갈 계획이다.
매출목표도 지난해 5.5억원에서 25억원으로 크게 높여 잡았다. 금융, 기술, 이통사의 마케팅 영역은 물론 금융권의 신용사업, 사기방지시스템(FDS) 영역에서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데이터 분석 플랫폼을 만들고 있지만 데이터 분석가에 초점을 맞춘 제품은 지양한다는 것이 애자일소다의 전략이다.
그 자신이 데이터 분석가이기도 한 고영현 대표는 “구글 등 글로벌 기업들도 오픈소스 기반의 데이터분석 솔루션을 만드는 등 앞으로 전문 분석가에 최적화된 솔루션은 장점이 없을 것”이라며 “분석이 좀 더 쉬워지고 자동화가 가능한 시대가 열릴 것이라 보고 사용자에게 편한 도구를 쥐어 주는 것을 목표로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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