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도시바의 메모리 사업부문의 지분 인수에 참여한다. 도시바는 세계 2위의 낸드플래시 생산 업체이지만 미국 원자력 발전소 사업에서 입은 7000억엔(약 7조1300억원)의 손실을 메우기 위해 스토리지&디바이스 솔루션 자회사에서 메모리 사업부문을 분사하기로 한 상태다.
SK하이닉스가 속한 SK그룹은 1월 23일 반도체 웨이퍼 전문업체인 LG실트론을 6200억원에 인수한 것을 비롯해 2015년 11월에도 OCI머티리얼즈 지분 49.1%를 4816억원(주당 9만3000원)에 인수해 반도체 수직계열화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지난 3일 도시바가 낸드 사업 지분 매각을 위해 일본 도쿄에서 벌인 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자금은 2조∼3조원으로 추정되며 지분 인수가 성공적으로 이루어질 경우 낸드플래시 사업의 경쟁력과 시장 지배력을 한층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도시바는 낸드플래시 시장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도시바는 낸드플래시 시장에서 삼성전자에 이어 매출(3분기 기준, 2조3000억원), 점유율(19.8%)에서 2위를 달리고 있다. 1위와 격차가 있지만 그래도 3위 이하인 마이크론이나 SK하이닉스보다 여유롭게 앞서 있다.
하지만 원전 사업에서의 대규모 손실로 연구개발(R&D)과 시설투자(CAPEX)에 필요한 자금조달이 어렵게 됐다. 도시바는 메모리 사업부문을 분사한다고 발표하면서 “BiCS(3D 낸드) 플래시 개발을 촉진하기 위해 많은 투자가 필요하다고 판단, 빠르고 공격적으로 경영제체는 물론 자금조달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도시바 메모리 사업부문의 지분 인수에는 SK하이닉스를 비롯해 미국 웨스턴디지털(샌디스크)도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도시바는 이달 중으로 지분을 매각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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