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황창규 KT 회장이 사실상 연임에 성공한 가운데 향후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KT 최고경영자 추천위원회는 지난 26일 황 회장을 차기 회장 후보로 추천하기로 결정했다. 이사회 추천절차는 31일 최종 마무리 되며 황 회장은 3월에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3년간 임기를 부여받게 된다.
황 회장은 지난 2년간 영업이익 1조 돌파 등 경영적 성과에서는 합격점을 받았다. 이석채 전 회장 시절 문어발식 확장으로 56개까지 늘어났던 계열사도 40개로 줄였다. 경영지표가 안정되면서 신용등급도 호의적으로 바뀌었다. 최근 무디스가 신용등급을 Baa1 ‘Positive(긍정적)’에서 A3 ‘Stable(안정적)’로 상향 조정하며 세계 3대 신용평가사로부터 'A-' 수준의 신용도를 평가받게 됐다.
그동안 외부 활동을 자제해왔던 황 회장은 2월 스페인에서 열리는 'MWC 2017' 기조연설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활동재개에 나선다.
향후 3년간 황 회장이 해결해야 할 숙제는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지금과 같은 경영적 성과를 꾸준히 유지하는 것과 독립적 지배구조 구축이다.
기가인프라, 5G 서비스 준비 등 통신 본연의 경쟁력 확대를 위한 행보는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문제는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다.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O2O 등 신성장 분야에서 의미 있는 성과물을 만들어내야 한다.
황 회장이 해결해야 할 또 하나의 숙제는 지배구조 개선이다. 3년마다 반복되는 CEO 리스크 해결과 외부의 낙하산 근절이 핵심이다.
KT는 민영화된지 15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권력자들은 공기업 KT로 치부하는 경향이 있다. 정권의 인사 청탁은 단골손님이었다. 낙하산 근절을 외친 황 회장도 여기서 완벽히 자유로울 수는 없었다. 때문에 외풍으로부터 KT의 독립성을 확보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CEO 추천위원회도 황 회장에게 과감한 신성장 사업 추진과 함께 투명하고 독립적인 기업 지배구조 구축을 특별히 요구했다.
황 회장 이전에 연임에 성공한 CEO들이 두 번째 임기를 채운 사례는 없었다. 남중수, 이석채 전 CEO 모두 중도에 불명예 퇴진했다. 황 회장이 신성장 동력 확보, 독립적인 지배구조 구축 등의 숙제를 3년에 걸쳐 해결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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