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아우디에 ‘엑시노스’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를 공급한다고 18일 밝혔다.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 적용될 예정이며 기존 D램, 낸드플래시와 함께 시너지 효과가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이번 엑시노스 공급을 시작으로 자동차용 반도체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입한다는 계획이지만 당장 별도의 오토모티브 라인업을 만들지는 않겠다는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더불어 테슬라에도 주문형반도체(ASIC) 위탁생산(파운드리) 계약을 성사시키는 등 자동차 반도체 역량 강화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5년 11월 독일 잉골슈타트 아우디 본사에서 열린 ‘아우디 PSCP(진보적 반도체 프로그램)’ 행사에서 김기남 사장이 아우디에 D램과 낸드플래시를 공급한다고 밝힌 바 있다. 20나노 LPDDR4 D램, 10나노급 eMMC(낸드+컨트롤러, 모바일 내장메모리) 5.1 제품이 대상이었다.
이번 엑시노스는 기존 8890 모델을 자동차에 알맞게 사양을 강화해 제공된다. 일반 소비자용 반도체가 0도부터 영상 40도까지 사용할 수 있고 수명이 1~5년 정도라면 자동차 반도체는 영하 40도~영상 155도를 버티며 수명은 15년 이상이어야 한다.
아우디 이외의 자동차 업체에 공급되는 시스템온칩(SoC)은 별도의 설계와 연구개발(R&D)이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박종환 전장사업팀장(부사장)은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인수합병(M&A)이 진행되고 있는 전장부품업체 하만과 관련해 “하만은 일부 삼성전자 반도체를 사용했지만 범용 제품이어서 SoC는 들어가지 않았고 (우리가) 준비가 덜됐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시스템LSI 사업부 전략마케팅팀 배영창 부사장은 “엑시노스를 통해 빠르게 진화하고 있는 자동차 시장에 기여할 수 있게 됐다”며 “아우디가 인포테인먼트 환경을 구현할 수 있도록 뛰어난 성능과 신뢰성을 갖춘 프로세서를 공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그동안 아우디의 차량용 인포테인먼트에 쓰이는 AP는 엔비디아가 공급해왔다. 저장장치는 주로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를 사용했는데 이번 삼성전자와의 협업을 통해 인포테인먼트는 물론 텔레매틱스 성능을 한층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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