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마이크로소프트(MS)를 지칭하던 ‘윈도 제국’이라는 수식어는 더 이상 사용하면 안 될 듯하다.
“리눅스를 사랑한다”고 줄곧 외치던 MS가 지난 16일(미국 현지시간) 리눅스 재단까지 가입했다. 그것도 연간 50만달러 이상을 지불하는 ‘플래티넘 멤버’로 참여한다.
현재 리눅스 재단의 플래티넘 멤버는 시스코, 후지쯔, HPE, 화웨이, IBM, 인텔, NEC, 오라클, 퀄컴, 삼성전자 등에 불과하다. ‘윈도’를 만든 MS가 반대 진영에 있던, 그것도 리눅스를 ‘암 같은 존재’라고 칭하던 재단의 플래티넘 멤버로 합류했다는 것은 상징적인 의미가 크다.
MS의 오픈소스 소프트웨어(SW)에 대한 태도는 스티브 발머가 떠나고 사티아 나델라 현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2014년 부임하면서 완전히 변하기 시작했다. 전임 CEO는 ‘리눅스가 암’이라고 했지만, 나델라는 ‘리눅스를 사랑한다’고 말했다.
현재 MS는 오픈소스 SW의 가장 큰 기여자 중 하나며, 자사의 솔루션을 모두 오픈소스로 공개하거나 지원하는 방향으로 바꾸고 있다. 지난 몇 년 간 MS는 윈도10에 캐노니컬의 우분투를 끌어들였으며 레드햇, 수세와도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이뿐만 아니라 개발 프레임워크인 닷넷(.NET)을 오픈소스로 공개했으며, 리눅스용 SQL 서버까지 출시했다. 노드제이에스(Node.js)나 오픈데이라이트, 오픈 컨테이너 이니셔티브, R 컨소시움 및 오픈API 이니셔티브 등 리눅스 재단의 다양한 오픈소스 프로젝트에도 참여하고 있다.
이같은 MS의 행보는 모두 ‘클라우드’와 관련이 깊다. 나델라 CEO는 취임 이후 ‘클라우드 우선(First), 모바일 우선”이라는 메시지를 전면에 내세웠다. MS에 따르면, 자사의 클라우드 서비스인 ‘애저’에서 구동되는 운영체제(OS)의 25%, 즉 1/4이 리눅스다. 즉, 리눅스는 애저 클라우드를 확장하기 위한 중요한 도구다.
만약 MS 애저가 ‘윈도’를 계속해서 강조할 경우, 애저는 ‘윈도 개발자’를 위한 서비스로 국한될 뿐이다. 이렇게 되면, 아마존웹서비스(AWS)나 IBM, 구글 등 경쟁에서 밀릴 가능성이 높다.
‘클라우드’에 사활을 건 MS에게는 ‘윈도’보다는 리눅스와 같은 오픈소스 생태계에 문을 여는 것이 자사의 미래 비즈니스에 훨씬 더 도움이 된다. 실제 최근 실적을 살펴보면 윈도 매출은 정체된 반면 애저 매출은 전년 대비 116%나 늘었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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