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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슨’ 접목한 IBM 클라우드 비디오, “유튜브랑 비교 불가”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IBM이 자사의 클라우드 비즈니스의 한 축으로 ‘비디오’를 내세우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 몇 년 간 관련 기업을 잇달아 인수했으며, 올 1월에는 별도의 ‘클라우드 비디오 서비스 사업부’를 설립했다.

IBM이 제공하는 ‘클라우드 비디오 서비스’는 ‘비디오’라는 콘텐츠가 생성된 이후 이를 플랫폼에 삽입하고 여러 디지털 포맷으로 변환시킨 후, 다양한 메타데이터 정보를 패키지화해 여러 기기나 채널로 내보내고 관리하는 일련의 과정을 제공한다. 뿐만 아니라 구독자 관리나 카타로그 기능, 과금시스템 등을 연결하는 기능도 제공한다.

마치 구글의 ‘유튜브’와 비슷하다. 그러나 IBM 측은 “유튜브와 단순히 경쟁하는 것보다는 상호 보완적인 관계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튜브가 일반적인 비디오 서비스라면, IBM의 클라우드 비디오 서비스는 기업의 비즈니스를 위한 ‘유튜브’인 셈이다. 특히 IBM의 인지컴퓨팅인 ‘왓슨’과 결합시킬 경우, 통찰력을 보유할 수 있어 자산으로써 비디오의 활용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이와 관련, 최근 기자와 만난 IBM 본사 클라우드 비디오 서비스 오퍼링 담당 윤미영 상무는 “문자에서 오디오, 그리고 이미지(비디오)의 시대로 옮겨가면서 되면서, 기업 비즈니스에서도 비디오가 중요한 포맷이 됐다”며 “오는 2020년이 되면 인터넷 트래픽의 80%가 비디오가 될 것이며 고객 관계 관리에서도 비디오 활용이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즉, 전세계 데이터의 대부분이 비디오가 되면서 IBM의 클라우드 인프라와 분석, 왓슨 등 기존에 보유한 솔루션과 결합돼 차별화를 만들어 낼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는 IBM의 새로운 비즈니스 매출로 이어진다. 이를 위해 IBM은 지난 2013년 대용량 데이터 고속 전송 기술 기업인 ‘아스페라’를 시작으로 오브젝트 스토리지 기업인 ‘클레버세이프’, 클라우드 기반 비디오 서비스 업체 ‘클리어리프’, 올 1월에는 국내에서도 꽤 이름이 알려져 있는 라이브스트리밍서비스 업체인 ‘유스트림’을 차례로 인수했다.

이를 통해 비디오를 업으로 삼고 있는 기업 또는 비즈니스에 비디오를 활용하는 기업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를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기반의 클라우드 방식으로 제공하고 있다. 이미 미국의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산업은 물론 일반 기업의 이벤트에도 이용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비디오 자체가 비즈니스인 케이블 TV나 방송사가 대표적인 고객이다. 미국 히스토리 채널인 A+E 네트웍스의 경우 IBM 클라우드 비디오를 활용해 비디오 파일을 140개 사이트에 자동 배포할 수 있게 됐으며, 캐나다방송(CBC)은 피크타임에도 안정적인 스트리밍 서비스를 가능하게 했다.

미국 통신사 버라이존은 4G 런칭 당시 밀레니얼 세대를 타깃으로 유명가수 레이디 가가의 콘서트를 라이브 스트리밍 서비스를 통해 제공했는데, 이때 IBM 클라우드 비디오를 활용했다. 5만8000명의이를 스마트폰 등 다양힌 기기를 통해 감상했으며 평균 시청시간은 40분에 달했다.

버라이존 이외에도 소니나 마즈다 등이 이를 마케팅 행사에 활용했다. 소니는 플레이스테이션4 런칭 행사에 실시간 라이브 중계를 제공해 100만명 이상 동시 접속자를 끌어들였으며, 이들에게 제품 구매를 할 수 있는 기능도 지원했다. 에어비앤비는 각 국에 흩어져 있는 기업 구성원들에게 안전하게 정보를 공유하고, 커뮤니케이션을 하기 위해 IBM 클라우드 비디오를 활용했다. IBM 스스로도 신년행사, 타운홀 미팅 등 내부 커뮤니케이션에 이를 활용하고 있다.

윤 상무는 “유튜브와는 달리 IBM 클라우드 비디오는 시청자가 누구이며, 어디서 어떻게 보는지 추가적인 정보를 알 수 있으며, 보안인증을 통해 기업 내부 커뮤니케이션에 등에 활용할 수 있는 특징”이라며 “예를 들어 현대차가 유튜브에서 라이브 스트리밍을 제공한다고 했을때, 화면 옆에 경쟁사 광고가 붙을 수도 있어 기업들이 일관된 마케팅을 하기가 힘들다”고 말했다.

그는 “유튜브랑 경쟁하기보다는 유튜브로 시청한 사용자들에게 보다 자세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IBM 클라우드 비디오로 연결하는 등 보완적인 관계가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왓슨’과 접목할 경우 기업들은 다양한 비즈니스 통찰력을 얻을 수 있다. 이미 왓슨을 통해 비영리재단 강연인 TED 비디오의 내용을 검색, 관심사와 개인성향에 따라 추천해 주는 것도 가능하다. 즉 왓슨의 다양한 API를 비디오에 활용할 수 있는 것이 강점이다.

예를 들어 왓슨API 중에 음성을 문서로 변경해 주는(Speech to Text) 기능이 있는데, 이미 북미 오픈테니스 매치에 활용된 바 있다. 이는 단순히 자막을 입히는 것이 아니라 문서화되기 때문에 검색 가능한 데이터가 되는 것을 의미한다. 경기를 설명하는 해설자의 모든 말이 캡처되면서 시간이나 나이, 이름을 대입하면 관련된 부분의 비디오만 볼 수 있는 것도 가능하다. 정확도가 90% 밑으로 떨어진 경우, 틀린 부분에 대한 것을 한번만 고쳐주면 왓슨이 스스로 학습한다.

윤 상무는 “현재 이 기능은 영어와 스페인어, 불어, 일본어, 중국어 등이 가능하지만, 조만간 한글로도 제공될 예정”이라며 “그렇게 되면 현재 인기를 끌고 있는 한류 비디오가 해외로 진출할 때 이러한 기능을 활용할 수 있게 돼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도 장면이 변환될 때 이를 표시해 원하는 장면을 볼 수 있는 API나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에 접목해 실시간으로 시청자의 반응을 분석해 시각화해주는 API 등도 제공한다.

그는 “이같이 왓슨이 비디오 플랫폼과 합쳐지면, 엄청난 자산이 될 것”이라며 “현재 비디오 플랫폼과 왓슨의 다양한 API를 통합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며, 이미 블루믹스 등에서 왓슨 API를 개별적으로 구매해 사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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