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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PU 감소에 속타는 이통사…주범은 20% 요금할인?

[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가입자는 큰 폭으로 늘어났고, 매출도 완만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이동통신사들의 가입자평균매출(ARPU)는 오히려 줄어들고 있는 기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10월 31일 LG유플러스를 마지막으로 통신 3사의 3분기 실적발표가 마무리됐다.

SK텔레콤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4조2438억원, 4243억원이었으며, KT는 매출 5조5299억원, 영업익, 4016억원, LG유플러스는 2조737억원, 2114억원의 매출과 영업익을 기록했다.

통신 3사 모두 10년전인 2006년 실적과 비교하면 가입자, 매출 모두 큰 폭의 성장을 기록했다. 2006년 3분기 이동통신 전체 가입자는 3970만명으로 4000만 달성을 목전에 두고 있었다. 10년이 지난 지금 이동통신 가입자는 알뜰폰을 포함해 6032만명에 달한다.

덩치는 훨씬 커졌지만 내실은 그렇지 않다.

이동통신 1위 사업자인 SK텔레콤을 보자. SK텔레콤은 10년전인 2006년 3분기에 매출 2조7125억원, 영업이익 758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지금의 64%에 불과했지만 영업익은 오히려 78%나 많았다. 가입자 증가, 신사업 추진 등으로 매출은 큰 폭으로 늘어났지만 본업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통신업의 주요 지표인 가입자당평균매출(ARPU)가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는 점에서 이통사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ARPU는 통신서비스 총매출을 가입자 수로 나눠 산출한다. 통신서비스 매출의 근간이 되기 때문에 ARPU 감소는 통신사에게는 가장 큰 고민일 수 밖에 없다.

올해 3분기 SK텔레콤의 이동통신 ARPU는 3만5471원이다. 10년전 SK텔레콤의 ARPU는 4만5236원이었다. 10년만에 ARPU가 1만원이나 빠져나간 셈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도 2.1% 감소했다.

ARPU가 감소하는 이유로는 여러가지가 있다. 이용자의 실제 이용금액이 줄거나 각종 할인, 음성무제한 제공으로 인한 통화매출 감소, ARPU가 낮은 세컨드 디바이스(태블릿, 스마트워치 등) 가입자 증가 및 2G 서비스 유지 등이다.

여기에 최근에는 선택약정할인제도가 ARPU 감소의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다. LTE에 올인 또는 2G 종료로 ARPU를 끌어올린 LG유플러스와 KT도 최근 들어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다. 이들 역시 ARPU 감소의 주범으로 선택약정할인제도를 꼽고 있다.

선택약정할인은 지원금을 받지 않을 경우 그에 상응하는 수준의 금액을 요금으로 할인해주는 제도다. 이통사에 따르면 24개월 약정이 끝난 이용자들이 선택하기도 하지만 높은 요금제 이용자 중에서 선택약정할인제도를 선택하는 비중이 높다는 것이 이통사 설명이다. 특히, 아이폰의 경우 단말기 지원금이 적기 때문에 차라리 기계 값을 다 지불하고 요금할인 20%를 받는 것이 훨씬 이득이다. 현재 선택약정 20% 할인제도 가입자는 1000만명을 넘어섰다. 이통사들은 동영상 등 데이터 이용량을 늘려 ARPU 높인다는 계획이지만 지금처럼 단말기 지원금보다 요금할인 혜택이 더 큰 상황에서는 이통사들의 ARPU가 상승반전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이통사 관계자는 “단말기 보조금은 마케팅 비용으로 처리하면 되지만 선택약정할인은 요금을 깎아주는 것이어서 이용자가 많아질수록 ARPU가 낮아질 수 밖에 없다”며 “당분간 약정할인 가입자가 계속해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높은 요금제에서 중저가 요금제 가입비율도 늘어나고 있어 ARPU가 상승반전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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