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최근 클라우드를 통한 27개 산업군별 디지털 전환을 돕고 있습니다. 포괄적으로는 업계 간 경계가 희미해지고 있는 디지털 경제에서 어떻게 비즈니스 변혁을 꾀할 수 있을지에 집중하고 있는 셈이지요.”
최근 방한한 팻 베이키 SAP 산업 클라우드(Industry cloud) 부문 글로벌 총괄 사장<사진>은 기자들과 만나 자사의 클라우드 전략에 대한 질문에 이렇게 말했다. SAP는 지난 2014년 다양한 산업군별 클라우드 전환 집중을 위해 ‘산업 클라우드’라는 사업부문을 새롭게 만들었다. 베이키 사장은 지난해 7월부터 이 부문을 총괄하고 있다.
그는 “SAP는 엔터프라이즈 솔루션 분야의 리더로 굉장히 큰 규모의 클라우드를 제공하고 있다”며 “현재 SAP 클라우드를 이용하는 사용자 수만 1억1000만명 이상”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SAP는 자사의 인메모리 플랫폼을 클라우드 기반으로 제공하는 ‘HEC(HANA Enterprise Cloud)’를 제공하는 것 이외에도 다양한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를 제공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 몇 년 간 대규모의 인수합병(M&A)도 진행했다. 대표적인 것이 지난 2011년 인수한 클라우드 기반 인재관리(HCM) 기업 석세스팩터스다. 이후 2012년 클라우드 기반 전자상거래기업인 ‘아리바’, 2014년엔 출장비용처리 SaaS 기업인 ‘콘커’도 인수했다. 조만간 빅데이터 분석 역량을 가진 ‘알티스케일’ 인수를 완료할 방침이다.
베이키 사장은 “클라우드 자체도 물론 중요하지만, 이보다 더 눈여겨봐야 할 것이 바로 ‘ 비즈니스 네트워크’”라며 “많은 사람들이 잘 알지 못하지만, SAP는 바로 이 네트워크 규모에 강점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예를 들어 출장경비를 클라우드 서비스 형태로 처리해주는 컨커의 경우 현재 약 4200만명의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으며, 석세스팩터 이외에도 비정규직(계약직 직원)을 관리하는 ‘필드글래스’라는 SaaS를 통해 약 260만명의 인력을 관리하고 있다. 또한 아리바는 210만개의 비즈니스를 연결하고 있으며 여기서 발생하는 매출이 무려 8200억유로에 달한다. 이처럼 SAP의 SaaS를 이용하는 고객만 전세계적으로 1억명이 넘는 셈이다.
그는 “디지털 경제에선 민첩성, 바로 속도가 중요한데, 누가 먼저 시장에 뛰어들 것인지가 관건인 상황에서 비즈니스 전략의 중심에 있는 것이 바로 클라우드”라며 “SAP는 클라우드 조직을 별도로 뒀다기보다 모든 직원들이 기업의 고객 관계나 디자인, 제품이나 서비스 배포 등을 클라우드로 빠르게 가져갈 수 있을지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 고객 역시 최근 민첩성 차원에서 클라우드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으며, 관련 수요도 커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때문에 SAP HEC 등 클라우드 확산을 위해 삼성SDS 등 국내 대형 IT기업과의 협력도 강화하고 있다. SAP는 지난 6월 삼성SDS외 엔터프라이즈 클라우드 사업 협력에 대한 업무협약(MOU)을 체결, 고객 발굴에 힘쓰고 있다. 앞서 지난 2014년엔 LG CNS와 SAP HEC 센터를 오픈하며 국내 기업을 지원하고 있다.
그는 “최근에는 기업의 경영진들이 보다 쉽게 클라우드의 혜택을 알 수 있도록 대시보드 형태의 시각화 솔루션인 ‘디지털 보드룸’을 제공하고 있다”며 “경영진들은 최신 기술주제를 얘기해도 잘 와 닿지가 않는 만큼, 이를 시각화해서 클라우드 컨셉을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노력 중”이라고 강조했다. 현재는 15개 산업군에서만 제공하고 있지만, 올 연말까지 27개 산업군 전체로 확산할 예정이다.
그는 이어 “SAP 클라우드 전략은 기업의 디지털 변혁에서 가장 절묘하게 맞아 떨어진다”며 “이는 기업들에 차세대 성장 동력을 가져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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