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전 세계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능동형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가 차지하는 비중이 아몰퍼스실리콘(a-Si) 액정표시장치(LCD)와 거의 비슷한 수준으로 올라설 것으로 전망됐다. 현재 중소형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AMOLED는 빠른 속도로 세력을 확장하고 있다. 이미 애플이 LCD에서 AMOLED로의 전환을 확정지었다는 점에서 LCD가 설 자리가 빠르게 줄어드는 모양새다.
27일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2017년 중소형 디스플레이에서 AMOLED 시장규모는 14억3000만달러(약 1조5800억원)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a-Si 기반 LCD의 14억7000만달러(약 1조6300억원)에 거의 근접한 것으로 갈수록 격차가 줄어들고 있는 모양새다.
AMOLED의 선전은 이 시장에서 압도적인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는 삼성디스플레이가 그만큼 경쟁력을 갖췄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실제로 IHS마킷의 분석 결과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으로 삼성디스플레이의 5인치 풀HD 스마트폰에 사용되는 AMOLED 패널의 제조원가는 14.3달러로 같은 화면크기의 저온실리콘다결정화(LTPS) LCD의 14.6달러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a-Si LCD는 LTPS LCD와 비교해 가격이 더 저렴하지만 고해상도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면서 영향력이 줄어들고 있다. LTPS LCD의 경우 AMOLED를 선택할 수 없는 업체의 유일한 대안으로 떠오르면서 공급과잉 우려까지 나오고 있는 상태다. 다른 시장조사업체 위츠뷰는 내년 LTPS LCD 생산능력이 올해보다 31.6% 늘어나 공급과잉이 발생할 것으로 예측했다.
전방산업 입장에서 AMOLED는 사양을 차별화시킬 수 있는 중요한 요소 가운데 하나다. 제조업의 상향평준화가 이뤄진 상태에서 눈에 가장 잘 보이는 디스플레이를 LCD에서 AMOLED로 전환했을 때 얻을 수 있는 효과가 상당하기 때문이다. 중국 스마트폰 업체인 샤오미를 비롯해 오포, 비보 등이 앞다퉈 AMOLED를 채용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IHS마킷은 아이폰6S의 부진이 LTPS LCD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다고 봤다. 더불어 내년에 선보인 차세대 아이폰이 AMOLED를 채용할 계획이므로 LCD와의 격차는 더 크게 벌어질 것이 확실시된다. 다만 갤럭시노트7 리콜 등으로 인해 AMOLED 판매량이 다소 제한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수환 기자>shulee@insightsemic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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