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대회는 가수들의 콘서트와 함께 진행돼 문화축제로 거듭났다. 대회가 잡힌 13일과 14일 앞뒤로 하루씩 추가해 ‘피버 페스티벌(FEVER FESTIVAL)’이 진행된다. 12일부터 15일까지 총 18명 가수(팀)가 무대에 올라 해운대의 밤을 달궜다. 행사 유료 티켓 관객만 3만명이다. 백사장을 거닐다 먼발치에서 행사를 관람하는 사람들도 넘쳐났다.
토너먼트가 막 내린 14일은 부산지역 기상관측이 시작된 이래 가장 무더운 아침기온(28.3도)을 기록했다. 112년만이다. 관객들은 이 같은 찜통더위에도 아랑곳없이 한여름 밤의 블소 축제를 즐겼다. 블소 축제의 열기가 열대야마저 무릎 꿇렸다.
심승보 엔씨소프트 상무는 “부산의 더위보다 블소 관람객들의 열기가 더 뜨거웠다”며 “업데이트를 확실하게 해드릴 수 있도록 (관람객들의 응원열기를) 가슴 깊이 새기고 돌아가겠다”고 힘줘 말했다.
블소 e스포츠대회를 보면 여성 관람객들의 비중이 상당히 많다. 이른바 아재를 대변하는 남자 관람객들이 대다수일 것이라 생각했다면 오판이다. 실내 e스포츠경기장에서 열린 블소 토너먼트 16강전에서도 여성이 전체 관람객의 절반에 가까울 정도였다. 블소에 등장하는 린족이 귀여워 여성들에게 상당한 인기를 끌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블소 e스포츠는 해를 거듭하면서 선수들의 경기력 수준이 눈에 띄게 올라갔고 자연스럽게 팬덤이 형성되는 중이다. 올해 토너먼트가 열린 해운대 현장에서 체감한 블소 e스포츠 인기는 예상한 것 이상이었다. 관객들은 선수들의 손짓 하나에, 캐릭터들의 무협 기술 하나에 열광했고 또 함성을 질렀다.
블소도 정확히 말하면 스트리트파이터나 철권 등의 대전액션은 아니다. 블소에선 2차원 평면의 스테이지(무대)가 아닌 3차원의 대련장을 종횡무진하면서 대결을 벌인다. 대련장 끝에 서있다가도 순식간에 상대방 코앞으로 다가와 일격을 날리기도 한다. 보는 이마저 시원하게 만드는 연타 기술도 심심치 않게 터진다. 상대방을 공중에 띄워놓고 순식간에 20연타를 넘기기도 한다. 블소 토너먼트는 e스포츠 종목의 다양성 측면에서, 내용 측면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다고 볼 수 있다.
게다가 블소 토너먼트는 전좌석이 유료다. 외산 e스포츠종목 외엔 유료 좌석제를 시도하는 것 자체가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엔씨소프트는 e스포츠 유료화를 진행했고 전석 매진이라는 성공적인 결과를 얻었다. 개막전 티켓의 경우 판매 개시 1분 만에 매진되기도 했다.
엔씨소프트 경광호 홍보팀 차장은 “여름 시즌 최고의 명소인 해운대에서 블소의 팬들은 물론 게임을 잘 모르는 대중들도 함께 즐길 수 있도록 블소 e스포츠와 뮤직 콘서트라는 콘텐츠를 연결한 새로운 형태의 여름 축제를 준비했다”며 “피버 페스티벌은 즐거움으로 연결된 새로운 세상을 지향하는 엔씨소프트의 가치를 내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태그매치에선 예상대로 예측불허의 경기가 펼쳐졌다. GC Busan(부산)이 우승 유력팀 Winner(위너)를 3대1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Winner는 2015 시즌1 우승자 윤정호, 2015 시즌2 우승자 권혁우, 2015 월드챔피언십 우승자 김신겸이 소속돼 최강의 경기력을 갖춘 팀으로 평가됐지만 최성진, 황금성, 심성우 선수가 뭉친 GC Busan의 막강 화력 앞에 번번이 밀렸다.
GC Busan은 태그매치전의 핵심인 난입 요소를 적절히 활용했다. 첫 세트를 압승으로 가져간 뒤 2세트도 상대방의 난입을 잘 막아내면서 체력 차이를 벌려 승리를 따냈다. 3세트에선 위너가 저력을 뽐냈다. 35연타를 성공시키면서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고 그대로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그러나 위너의 반격은 거기까지였다. 4세트에선 GC Busan의 심성우가 싱글 우승자 김신겸을 제압했고 황금성이 공중 연타로 승부를 확정지었다.
황금성 선수는 “개인전에 다 떨어진 사람들이라 (태그매치전을) 정말 많이 준비했다”고 강조한 뒤 “남들 잘 때 더 연습했다. 그래서 그 결과가 나온 거 같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최성진 선수는 “태그매치는 전략과 선수 간 호흡이 중요한 것 같다. 주변에선 (개인전보다) 태그매치가 더 재미있다고 하시더라”고 말했다.
‘블소 토너먼트 2016 코리아’ 총 상금은 2억4600만원 규모다. 싱글(개인전)과 태그매치 1위는 각각 2000만원과 5000만원을 가져가게 된다. 싱글 1~3위와 태그매치 1, 2위팀이 월드챔피언십에 한국대표로 진출하게 된다.
<부산=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Copyright ⓒ 디지털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스터디그룹·선의의 경쟁 봤지?"…와이랩, 이제는 '넷플릭스'다
2025-02-23 16:48:11통신3사, MWC25서 'AI 각축전' 예고…유상임 장관 깜짝 회동할까
2025-02-23 14:57:14[OTT레이더] 인생을 건 머니게임이 시작됐다, 웨이브 ‘보물섬’
2025-02-23 12:04:50[인터뷰]“밤 9시까지 AI 열정!”...’KT에이블스쿨 전형’이 신설된 이유는?
2025-02-23 09:00:00연간 통신분쟁 전년 대비 22% 급증…”이용계약 관련 분쟁이 절반”
2025-02-21 17:39:30[DD퇴근길] 계속되는 '망 사용료 갈등'…MWC, 논의의 장으로
2025-02-21 17:28:22"스터디그룹·선의의 경쟁 봤지?"…와이랩, 이제는 '넷플릭스'다
2025-02-23 16:48:11신작 시험대, ‘스팀 넥스트 페스트’ 개막… K-게임도 출전 준비 완료
2025-02-23 12:03:00[툰설툰설] 신분차이 로맨스…재벌과의 인터뷰 vs 품격을 배반한다
2025-02-23 11:42:17SM·카카오엔터 합작 英 보이그룹 '디어앨리스' 공식 데뷔
2025-02-21 17:28:39[DD퇴근길] 계속되는 '망 사용료 갈등'…MWC, 논의의 장으로
2025-02-21 17:28:2229CM, 상반기 ‘이구홈위크’ 전년비 거래액 2배 돌파…“주방용품·홈 패브릭 상품 추천 적중”
2025-02-21 16:24: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