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넥슨(한국대표 박지원)과 넥슨지티(대표 김정준)는 지난 29일 총싸움(FPS)게임 ‘서든어택2’ 서비스를 오는 9월 29일 종료한다고 밝혔다. 출시 23일 만이다.
서든어택2는 업계 기대작으로 주목받아오다 출시되자마자 갖은 악재가 겹치면서 여론의 도마에 올랐다. 여자 캐릭터 선정성 논란이 꽤 크게 불거졌다. 결국 넥슨과 넥슨지티는 여자 캐릭터를 삭제하는 결단을 내린다. 이 경우는 게임업계에서도 유례를 찾기가 쉽지 않다.
더욱이 대한민국을 떠들썩하게 한 진경준 스캔들과 관련해 김정주 넥슨 창업자가 직접적으로 회자되면서 오너리스크라는 흔치 않은 악재까지 겹쳤다. 이 부분 역시 서든어택2 서비스 종료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업계에선 서든어택2의 서비스 종료의 가장 큰 이유로 전작인 ‘서든어택’을 거론했다. 서든어택은 게임트릭스 PC방 점유율 106주 연속 1위, 국내 동시접속자 35만명 돌파 등 숱한 기록을 세운 인기 온라인게임이다.
그런데 최근 이 게임의 인기가 예전에 크게 못 미치는 상황이다. 경쟁작 오버워치라는 강력한 대체재가 등장하면서 인기가 한풀 꺾였고 서든어택2가 나오면서 이용자층이 분산된 결과다.
당초 넥슨과 넥슨지티의 계획은 전작의 이용자들을 서든어택2로 옮기면서 신작 효과를 통해 새로운 이용자까지 포섭하겠다는 전략이었으나 계획대로 되지 않았다. 서든어택2가 재미 측면에서 시장의 호응을 전폭적으로 이끌어내지 못한데다 외부 돌발 변수마저 발생한 탓이다.
변수 중 하나는 오버워치가 예상을 뛰어넘는 성공을 했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서든어택2 여자 캐릭터 선정성이 논란거리가 됐다는 것이다. 서든어택2 최적화, 과금유도 등에서 이용자들의 불만이 잇따르기도 했다.
이런 와중에 넥슨의 서비스 역량은 신작인 서든어택2에 집중됐다. 전작인 서든어택은 점차 인기가 떨어졌다.
지금 서든어택 1,2편의 PC방 점유율을 합쳐도 올 초 서든어택 인기의 3분의 1이 채 안 된다. 국내 상장사 넥슨지티의 대부분 매출원이 서든어택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위기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 상황에서 서든어택2를 끌고 나가기는 쉽지 않으니 전작인 서든1이라도 잘 돼야 한다는 판단을 내렸을 것”며 “여자 캐릭터를 부각시키는 것은 다른 게임에서도 있는 일이지만 서든어택2의 경우 선정성 측면에서 과하게 비판을 받아 안타깝다는 반응이 있다”고 전했다.
이 때문에 여자 캐릭터 선정성 논란을 마케팅 전략의 실패로 분석하는 시각도 있다. 콘텐츠 최적화 측면에선 흔히 ‘캐릭터가 찢어진다’, ‘그래픽이 깨진다’고 말하는 그래픽 티어링 현상이 눈에 띄었다. 순간의 판단이 승패에 큰 영향을 미치는 FPS게임에선 티어링 현상을 최소화하는 것이 대단히 중요한데, 서든어택2에선 여타 게임보다 이 현상이 크게 감지됐다는 타사 개발자의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한편 넥슨과 넥슨지티가 수백억원을 들인 서든어택2 서비스 종료라는 강수를 둔 것은 ‘여론을 겸허하게 받아들인 뼈아픈 결단’이라는 의견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김정주 대표의 넥슨 등기이사직 사임을 발표한 같은 날(29일)에 서든어택2 서비스 종료를 알린 것은 뭔가 바뀌는 모습을 보여주자, 초심으로 돌아가겠다는 의지를 부각시키려는 생각이 있지 않았겠나”라고 분석했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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