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넥슨(대표 박지원)이 지난 6일 출시한 총싸움(FPS)게임 ‘서든어택2’가 냉온탕을 오가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전작 서든어택을 즐겼던 이용자들은 무난하게 적응하는 분위기이나 ‘2016년에 나올 게임인가’라며 그래픽 품질과 최적화 등 완성도 측면에서 혹평을 내놓는 이용자들도 여럿 보인다.
일단 넥슨은 서든어택2로 화제몰이엔 성공했다. 12년 만에 출시된 서든어택의 후속작이란 점에서 많은 관심이 쏠렸고 출시 당일 각종 게임 커뮤니티에 서든어택2 게시글이 대거 올라왔다. 시장 관심조차 받지 못하고 사라지는 게임에 비해선 확실히 유리한 고지에 있는 셈이다.
특히 서든어택2 여자캐릭터(여캐)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여캐가 관심을 받는 것은 개발진이 의도한 바다. 하지만 엉뚱한 곳으로 여론이 부각된다는 점이 문제다.
서든어택2에선 개발사가 사실감을 높이기 위해 물리엔진을 도입했다. 이에 따라 전투 중 사망 시 실제 사람처럼 다양한 포즈를 취할 수 있는데 여캐의 경우 야릇한 자세로 죽은 장면을 찍은 이미지들이 공유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게임을 즐기다보면 속도감 있게 진행되는 전투 탓에 잘 보지도 못하고 지나칠 수 있는 부분이다. 하지만 그 장면만을 따로 이미지로 만들어 공유가 되면서 부정적 여론이 확대 재생산되는 분위기다. 개발사 측은 “희귀하게 나온 몇몇 장면들이 이미지로 돌아다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캐에 대한 반응을 논외로 하고 서든어택2의 전체적 평가를 보면 다양한 반응이 있는 가운데 부정적 게시글이 눈에 띈다. 주로 총싸움 장르인 오버워치와 비교하는 글이 많다.
현재 오버워치는 PC방 점유율 1위 게임이다. 넥슨은 오버워치의 파상공세에도 서든어택2의 예정된 출시 일정을 미루지 않고 정면승부를 시도했다. 하지만 완성도로 긍정적인 여론을 일으키지 못했고 확실한 대체재가 있다는 점에서 출시 초반 역풍을 맞는 분위기다.
8일 게임트릭스의 PC방 점유율을 보면 전날(7일) 기준 서든어택2는 2.34%를 기록했다. 출시 첫날(2.56%)보다 점유율이 소폭 떨어졌다.
첫날의 경우 정오(12시)부터 서비스가 시작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둘째 날 점유율 하락은 넥슨 입장에선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은 지표다. 신작 효과가 출시 이틀째부터 정체기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전작 서든어택의 6일 점유율이 4.47%로 줄어들었다가 다음날 5.90%로 늘었다. 전날 13시간 점검 영향과 함께 이용자들이 서든어택2로 넘어갔다가 다시 돌아왔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서든어택 이용자들을 후속작으로 옮기는 대대적인 이벤트에도 점유율이 늘었다는 점은 서든어택의 충성 이용자층이 견고하게 형성돼 있다는 뜻으로도 해석된다. 서든어택2가 만족감을 주지 못해 이용자가 복귀한 경우일수도 있다. 서든어택의 콘크리트 지지기반에 변동이 있을지가 서든어택2 흥행의 관전 포인트다.
서든어택2의 시장 반응은 이용자 유입이 본격화되는 이번 주말을 거쳐야 가늠할 수 있을 전망이다. 주중에 게임에 접속 못한 이용자들이 대거 몰릴 수 있어서다. 서든어택2 정식 오픈 이벤트는 이달 28일까지 진행된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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