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최민지 기자] 인텔이 사이버 보안 사업 매각을 추진 중이다. 26일(현지 시간) 파이낸션타임즈는 인텔이 사모펀드 관계자들과 인텔 시큐리티 매각을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인텔 시큐리티의 매각 규모는 인수 당시 금액인 77억 달러와 같거나 그 이상의 금액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인텔은 지난 2010년 8월 보안업체 맥아피를 인수한 바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보안 사업부문인 '인텔 시큐리티'를 신설했다. 그런데 인수한지 6년만에 매각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기존 맥아피 브랜드는 일부 제품에만 적용해 왔다.
당시 인텔의 맥아피 인수는 인텔 역사상 최대 규모였다. 인텔은 77억달러의 현금을 지불하고, 시장가격의 60%에 달하는 프리미엄까지 제공하며 한화로 9조원에 이르는 인수를 진행해 업계의 주목을 받았었다.
그러나 줄어드는 PC시장 위협에 직면한 후 인텔은 올해만 1만2000여명 감원 계획을 내놓았다. 또, 인텔 매출의 60%를 차지하는 PC 대신 클라우드 컴퓨팅용 반도체로 사업을 변화하려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인텔 시큐리티 매각도 이러한 사업 구조조정의 일환이라고 파이낸셜타임즈는 분석했다. 인수 당시 발표한 맥아피의 사이버 보안 기능을 반도체 칩에 내장해 해킹위협 감지 수준을 높이겠다는 계획도 지금까지 완성되지 못했고, 보안사업부 수장은 지속성 없이 계속 교체됐다.
이러한 가운데 사모펀드들은 사이버 공격 우려 증가에 따라 보안업계를 주시하고 있고, 이번 매각에도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들이 사이버 공격으로부터 사업을 지키려는 불안함이 커질수록 보안 부문을 통한 현금 창출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이달 초 사모펀드 베인캐피털은 블루코트시큐리티를 시만텍에 팔면서 지난해 인수했던 것보다 두 배가량 높은 가격을 받았다.
<최민지 기자>cmj@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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