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삼성SDS가 지난 3일 사업부문별 회사 분할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향후 전개될 분할 시나리오를 두고 업계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그동안 삼성SDS는 글로벌 ICT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목표 달성을 위해 계열사 합병 및 주요 기술 보유 업체를 인수 합병해 오는 등 덩치를 불려왔다.
삼성SDS는 지난 2010년 삼성네트웍스를 인수합병하고 티맥스소프트의 운영체제(OS) 개발 부문인 티맥스코어와 물류 컨설팅 기업인 이엑스이씨엔티(EXE C&T)를 인수했다. e러닝 교육서비스 전문업체인 크레듀 주식을 매입하는 한편 통합생산관리시스템(MES) 솔루션 업체인 미라콤아이앤씨도 인수했다.
이후 2012년엔 금융IT업체 누리솔루션을, 2014년에는 통신장비 및 네트워크 유지보수를 담당하던 삼성SNS를 흡수 합병했다.
물론 스핀오프와 재매각도 이뤄졌다. 지난 2011년 유니ERP 사업부문을 분사시켜 ‘비젠트로’가 출범했으며 하이패스 등 도로교통 ICT사업 부문은 ‘에스트래픽’이라는 법인으로 분사했다. 컨설팅을 주로 하던 오픈타이드도 분사했다. 2012년 인수했던 누리솔루션은 지난해 대우정보시스템에 매각했다.
현재 삼성SDS는 이러한 인수합병 및 정리를 바탕으로 IT서비스 부문과 물류BPO 2개 사업부문으로 구성되어 있다. 물류BPO의 경우 단독 사업으로 구성된 만큼 사업부문 전체가 인수, 또는 이전될 것으로 보인다.
복잡한 것은 IT서비스 부문으로 삼성SDS IT서비스부문은 다시 컨설팅/SI, IT아웃소싱으로 구분된다. 지난해 삼성SDS의 IT서비스 부문 매출은 5조2474억원으로 컨설팅/SI가 1조7159억원, 아웃소싱이 3조5315억원으로 외형상 아웃소싱의 매출이 더 크다.
업계에서는 삼성SDS의 컨설팅/SI부문을 삼성전자에, IT아웃소싱 부문은 다른 업체, 혹은 삼성SDS 자회사에 매각, 독립시키는 방안을 유력하게 보고 있다.
컨설팅/SI부문은 정보화 계획 및 전략 수립을 지원하는 IT컨설팅 서비스와 정보시스템의 설계·하드웨어 및 상용소프트웨어 구매 및 설치·고객 업무시스템 개발 등을 제공하는 SI서비스다. 주로 삼성 그룹사를 대상으로 한 시스템 구축 전략과 실행을 담당해 온 조직인 만큼 삼성전자와 합병을 통해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삼성SDS가 지난해 새롭게 구성한 솔루션 사업부문도 컨설팅/SI부문에 포함된다. 솔루션 사업부문은 홍원표 사장이 담당하고 있으며 빅데이터사업부, 응용모바일사업부, 스마트타운사업부 사업추진실, 연구소로 구성된 신기술 기반 솔루션 제품 비즈니스에 주력하고 있다.
솔루션사업부문에 최근 스마트폰의 화두가 되고 있는 생체인증(FIDO) 관련 부서가 포함되는 등 삼성전자와의 협력이 기대되는 분야다.
반면 IT아웃소싱의 경우 삼성 그룹 내에서 업무조정을 꾀할지 아니면 매각 대상으로 포함시킬지 유동적이다. 표면적으로는 IT아웃소싱 사업 자체의 매출은 컨설팅/SI 부문보다 높다. 다만 최근 클라우드 등 기업의 IT운영 트렌드가 변화하고 있다는 점이 고민이다.
삼성SDS는 IT아웃소싱을 통해 삼성 그룹 관계사별로 분산된 IT운영업무를 업종/솔루션/기능별로 통합, 운영하는 IT 셰어드 서비스(Shared Service)를 제공하고 있다. 이와 함께 고객 업무시스템을 운영 및 유지보수 하는 애플리케이션 아웃소싱 서비스와 대규모의 IT인프라 설비를 기반으로 데이터센터 및 통신망을 제공하는 인프라서비스가 있다.
다만 주요 고객이라고 할 수 있는 삼성전자가 이미 글로벌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아마존웹서비스(AWS)에 매년 상당한 IT운영비용을 지불하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SDS 역시 물류 BPO의 글로벌 플랫폼인 ‘첼로’의 운영 기반으로 AWS를 선택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등 기업 IT인프라 운영 트랜드가 변화하고 있다.
따라서 업계 일각에서는 오픈타이드와 합병으로 IT시스템 아웃소싱과 운영 서비스로 최적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삼성SDS 자회사인 미라콤아이앤씨로 해당 사업을 이전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매각의 경우 지난해 3조5315억원에 달하는 매출규모를 감당할 인수업체가 마땅치 않다는 지적이다. 특히 이 경우 삼성SDS가 소유, 운영하고 있는 상암, 수원, 과천 IDC센터의 인수, 임대 문제도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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