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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생명은 왜 AI(인공지능)에 적극적으로 투자할까

현대차, 삼성전자 등과 함께 지능정보기술연구소에 출자 계획

-한화생명, 직접 미래부에 참여 의사 밝혀…AI 연구 통해 해외사업 강화

[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한국판 알파고’를 만들 것으로 기대되는 민간 주도 기업형 연구소인 지능정보기술연구소에 합류하기로 결정한 7번째 대기업이 한화생명으로 밝혀져 주목을 끌고 있다 .

인공지능(AI) 등 차세대 신산업을 이끌 지능정보기술을 연구·개발하는 지능정보기술연구소는 정부 주도로 추진되며, 민간기업 출자를 통해 설립될 예정이다.

현재까지 지능정보기술연구소 민간출자 기업은 총 7곳으로 한화생명을 비롯해 ▲삼성전자 ▲LG전자 ▲SK텔레콤 ▲KT ▲현대자동차 ▲네이버로 구성돼 있다. 각 기업은 약 30억원씩 출자한다.

이번 지능정보기술연구소 민간기업 출자와 관련해 정인섭 한화생명 상무는 “한화생명은 지난해부터 빅데이터 분석 등에 관심을 갖고 내부적으로 연구개발(R&D) 투자 등에 대해 오랜 검토를 해 왔는데, 지능정보기술연구소가 설립돼 좋은 기회라고 생각해서 참여하게 됐다”며 “인공지능을 활용했을 때 가장 효과적인 분야 중 하나는 금융 분야”라고 강조했다.

자율주행차·커넥티드카 등 스마트자동차 시대에 대비하기 위해 합류한 현대자동차를 제외한 나머지 참여 기업은 IT 관련 기업이다.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이 AI·머신러닝 등 최근 주목받고 있는 기술들을 주도하는 현 상황에서 금융사가 연구소 설립 멤버로 합류한다는 시나리오는 정부도 예상하지 못한 부분이었다.

당초, 한화생명은 지능정보기술연구소 설립과 관련해 정부가 제안을 요청했던 기업에 포함되지 않았었다. 삼성전자·LG전자의 경우 정부 측에서 먼저 제안을 했던 상황이었던 반면, 한화생명은 내부 판단에 따라 스스로 연구소 민간출자 기업에 참여키로 선택한 것이다.

김광수 미래창조과학부 정보통신정책과장은 “지능정보기술연구소 설립 관련 발표 이후 한화생명에서 먼저 참여하고 싶다는 요청을 해 왔다”며 “다른 참여 기업과 논의한 결과, 분야가 겹치거나 이해관계가 얽혀 있지 않아 이견 없이 함께 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한화생명이 연구소에 참여하게 된 이유는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국내외 금융시장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춰 선제적으로 시장에 대응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한화생명은 지능정보기술 연구 결과물을 최근 주목받고 있는 로보 어드바이저뿐 아니라 해외사업에 선도적으로 적용할 방침이다. 로보 어드바이저는 로봇과 투자자문가의 합성어로, 컴퓨터 알고리즘이 고객 데이터와 금융 빅데이터를 분석해 개인별 투자 포트폴리오와 상품을 추천하는 온라인 자산 관리 서비스다.

정 상무는 “고객 맞춤형 분석 시스템쪽에 우선적 관심을 갖고 있었고, 자산 운용 관련 로보 어드바이저에도 AI가 필요하다”며 “국내에서 개발된 인공지능 기술 등을 해외사업에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제언했다.

이어 “국내는 개인정보보호 관련 법·규제가 강해 인공지능 기술 등의 기반이 되는 데이터 수집 등에 제약이 있기 때문에 해외에서 추진하는 사업모델에 선제 적용할 수 있다”며 “한화생명은 해외사업에 주력하고 있으며, 베트남에는 현지법인까지 설립했다”고 말을 보탰다.

정 상무는 “한국 금융사 중 선제적으로 지능정보기술연구소에 참여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며 “통신사와 네이버 등과 협력하고 있는 상황에서 연구소 내 참여 기업들과 더 큰 시너지를 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최민지 기자>cmj@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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