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KT도 마케팅비와 투자를 줄여 1분기 실적을 방어했다. 유선에 이어 무선 매출이 하락세로 돌아섰다. 황창규 대표 취임 후 전념한 ‘기가인터넷’이 성과를 보이고 있는 것이 위안이다. 유선 매출은 소폭이나마 반등에 성공했다.
29일 KT는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기준 지난 1분기 매출액 5조5150억원 영업이익 3851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전기대비 7.4% 하락했지만 전년동기대비 2.2% 늘었다. 영업이익은 전기대비와 전년동기대비 각각 44.1%와 22.8% 급증했다.
매출 축소에도 불구 이익이 급증했지만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익 창출은 신성장동력 창출 보다 비용 통제에 기인한 바가 크다. 매출은 반등 돌파구가 쉽게 보이지 않는다. 무선마저 성장성에 제동이 걸렸다.
1분기 KT의 무선 매출은 1조8510억원이다. 전기대비 1.3% 줄었다. 무선 매출이 전기대비 하락한 것은 지난 2014년 4분기 이후 5분기 만이다. 롱텀에볼루션(LTE) 가입자 순증과 전체 가입자 중 LTE 비중이 늘고 있음에도 불구 무선 매출이 꺾였다. KT의 1분기 LTE 가입자는 1321만명. 전체 가입자의 72.7%다. 전기대비 LTE 가입자와 비중은 각각 2.9%와 1.5%포인트 증가했다. 1분기 무선 가입자당평균매출액(ARPU)은 3만6128원. 전기대비 363원 내려갔다. KT 역시 SK텔레콤 LG유플러스처럼 ‘가입자 증가=매출 증가’ 공식이 깨졌다.
유선전화 매출 감소는 여전하다. 1분기도 전기대비 203억원 축소됐다. 그러나 초고속인터넷 매출 반등이 본격화 되는 모양새다. 1분기 초고속인터넷 매출은 4753억원 전기대비 8.0% 전년동기대비 10.5% 올랐다. 기가인터넷 가입자는 1분기 기준 133만명으로 전체 가입자 중 15.9%다. 전기대비 가입자는 33만명 비중은 3.6%포인트 늘었다. 기가인터넷에 힘입어 전체 유선 매출은 지난 2013년 4분기 이후 9분기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1분기 유선 매출은 1조2787억원으로 전기대비 0.8% 상승했다. KT는 연말까지 기가인터넷 가입자를 200만명으로 확충할 방침이다.
KT는 1분기 6555억원의 마케팅비를 썼다. 전기대비 11.6% 전년동기대비 7.4% 덜 썼다. 액수로는 전기대비 858억원 전년동기대비 527억원이다. 투자는 2159억원을 집행했다. 2016년 예정액의 8.6% 수준이다. 작년 같은 기간 3557억원에 비해 1398억원을 줄였다. 작년 4분기 1조525억원에 비해선 8366억원을 아꼈다. 무선 매출 하락세 전환과 함께 통신 3사에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모습이다. 1분기 투자 감소는 주파수 경매와도 연관이 있다.
한편 KT는 이번 실적을 유선 분야 질적 성장과 비용 효율화 노력의 결실이라고 자평했다.
KT 최고재무책임자(CFO) 신광석 전무는 “KT는 강화된 통신 경쟁력으로 무선 초고속인터넷 IPTV 등 핵심 사업에서 매출과 가입자가 증가했고 비용 개선으로 사업 효율성이 높아져 안정적 1분기 실적을 기록했다”며 “올해는 고객 인식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주력사업 성장을 가속화하는 한편 성장사업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창출해 KT의 ‘기가 리더십’을 더욱 공고히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