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국내에서 하이퍼 컨버지드 인프라스트럭처 사업을 시작한지 이제 3년이 됐는데, 지난해부터 조금씩 시장이 열리는 느낌입니다. 이미 공공과 제조, 금융 등 각 분야에서 70여개 가량의 레퍼런스를 확보했습니다.”
26일 개최된 기자간담회에서 김종덕 뉴타닉스코리아 지사장<사진>은 이같이 말했다. 하이퍼 컨버지드 인프라스트럭처는 x86 서버를 기반으로 서버와 스토리지, 가상화 등 서로 다른 기술을 소프트웨어(SW)로 결합해 확장이 용이하도록 한 새로운 제품 영역이다. 사실상 이 시장의 포문을 연 업체가 바로 뉴타닉스라고 할 수 있다.
뉴타닉스는 지난 2009년 구글 파일시스템을 설계한 엔지니어들이 설립한 회사로 5억달러 이상의 매출을 달성했으며, 올해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있다.
김 지사장은 “3년 전 국내에 처음 소개할 당시만 해도 파트너나 고객을 찾아다니며, 하이퍼 컨버지드 아키텍처에 대해 설명을 했지만 관심이 높지 않았다”며 “그러다 지난해부터 EMC, 시스코 등이 이같은 솔루션을 내놓는 것을 보고 이 시장에 대한 확신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미 지난 3년 간 리더 역할을 해온만큼, 앞으로도 하이퍼 컨버지드 인프라 시장에서 계속 선두의 위치에 있을 것으로 자신한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자신은 뉴타닉스의 입지 변화에서도 알 수 있다. 작년까지 고작 2명에 불과하던 직원 수가 올해 8명까지 늘었으며, 고객 레퍼런스 역시 10개 남짓이던 것에서 지난 1년 6개월만에 60개를 추가로 확보하는 성과를 거뒀다. 최근 업계의 관심이 집중됐던 인천유시티의 소프트웨어 정의 데이터센터(SDDC) 구축 사업에도 뉴타닉스의 솔루션이 공급될 예정이다.
특히 뉴타닉스는 최근 ‘엔터프라이즈 클라우드 컴퍼니’로 슬로건을 바꾸고 ‘프라이빗 클라우드’로 명명되는 시장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현재의 프라이빗 클라우드는 기존의 전통적인 3티어 구조에서 가상화 솔루션을 돌리는 수준으로, 엄밀히 말하면 진정한 의미의 클라우드가 아니라는 주장이다.
뉴타닉스코리아 기술 총괄 장기훈 부장은 “구글 파일시스템 위에 오라클이나 SAP와 같은 기업용 애플리케이션을 돌리는 정도는 돼야 진정한 의미의 클라우드라고 말할 수 있다”며 “현업에서 밑단의 인프라는 신경쓰지 않고, 애플리케이션과 서비스에 집중할 수 있도록 기업용 클라우드 인프라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통해 전통적인 레거시 인프라스트럭처 및 아마존웹서비스(AWS)와 같은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까지도 일정부분 흡수하겠다는 목표다.
최근 뉴타닉스는 웹스케일 코어기술과 압축, 중복제거, 티어링 등의 기능을 갖춘 분산 스토리지 패브릭과 자체 하이퍼바이저, 애플리케이션 이동성 등으로 구성된 ‘아크로폴리스’라는 플랫폼과 이를 통합 관리하고 자체 복구 기능까지 갖춘 ‘프리즘’으로 제품 라인을 재정비하며 본격적인 시장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한편 뉴타닉스는 기존 하이퍼 컨버지드 제품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장 부장은 “뉴타닉스는 스토리지 서비스와 하이퍼바이저의 동작이 분리돼 있어 각각 영향을 끼치지 않으며, 웹스케일의 가장 큰 특징인 하드웨어 장애로부터 독립된 서비스의 아키텍처(쉐어드-나씽)를 구성한다는 점이 타사 제품과의 차이점”이라고 설명했다.
타사의 하이퍼 컨버지드 제품의 경우 각 디스크나 노드별로 레이드(RAID)를 구성해 기존 아키텍처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아 한계가 명확하고, 하드웨어적 종속성을 갖고 있다는 얘기다.
김종덕 지사장은 “다만 뉴타닉스는 하드웨어 회사가 아닌 소프트웨어 회사인 만큼, 기존 하드웨어 벤더들과 협력할 부분이 많다”며 “현재 델, 레노버와 OEM 파트너로 협력하고 있으며, 하이퍼바이저 종속 없이도 클라우드 인프라를 구성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까지는 데스크톱 가상화(VDI)나 서버 가상화 등에 주력했지만, 올해는 미션 크리티컬한 애플리케이션 영역까지도 레퍼런스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한다”며 “하반기에는 금융권을 집중 공략하는 한편, 지방까지 커버리지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