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인스트루먼트(TI)코리아가 국내 자동차 반도체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첨단운전보조시스템(Advanced Driver Assistance Systems, ADAS)과 인포테인먼트를 결합한 ‘인포메이셔널 ADAS’를 통해 원가절감은 물론 완성차 업체와의 시너지 효과를 낸다는 것이 핵심이다. 바디와 라이팅, 파워트레인 및 전기차(EV)&하이브리드차(HEV)도 성장 동력 가운데 하나로 꼽았다.
25일 TI코리아는 서울 삼성동 무역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오토모티브 현황과 향후 전략을 소개했다. 이 자리에서 오토모티브팀 강상균 이사는 “TI는 오토모티브 분야에서 전체 투자의 22%를 투입할 정도로 중요한 사업”이라며 “한국에서의 성장률은 25% 정도이며 이 분야가 TI 내에서 가장 빨리 성장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 많은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TI는 글로벌 자동차 반도체 업계에서 상위 5개 업체 가운데 하나다. NXP와 프리스케일이 합병하면서 압도적인 1위를 달리고 있으며 뒤이어 인피니언, ST마이크로, 르네사스 등이 따르고 있다. TI의 경우 경쟁사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시장에 진입이 늦었지만 2010년 10억달러의 매출을 기록한 이후 2015년 20억달러로 급성장을 기록했다. 오는 2019년에는 30억달러로 이전 5년보다 더 빠르게 매출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을 세웠다.
전장부품이 늘어나면서 그만큼 자동차 반도체가 많이 쓰이게 됐지만 이는 완성차 업체에게 있어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TI는 이런 부분을 집중적으로 파고들어 시스템온칩(SoC) 형태로 제품을 공급한다는 복안이다. 예컨대 ADAS 구현용 반도체와 인포테인먼트용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를 하나로 통합해 공급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강 이사는 “각각의 기능을 하나로 통합하려고 하나씩 자동차 반도체를 줄여나가는 것이 목표”라며 “완성차 업체에서는 가격적인 부분을 고려해야 않을 수 없고 TI의 경우 인포테인먼트 분야를 집중적으로 공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자동차 반도체는 적용하는 곳에 따라 파워트레인, 바디, 섀시, 보안, 안전, 운전자 정보 등으로 나눌 수 있다. 이 가운데 가장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것이 바디와 운전자 정보다. 시장조사업체 IHS에 따르면 2015년을 기준으로 글로벌 자동차 반도체 매출은 290억달러(약 34조7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엇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중국 경제 성장 둔화로 인해 자동차 생산량이 줄어든 탓과 유로화와 엔화의 약세로 미국 달러화로 매출을 전환했을 때 영향을 받은 것이 영향을 끼쳤다.
<이수환 기자>shulee@insightsemic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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