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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 M&A 앞두고 ‘엑소더스’ 빠진 VM웨어?…유재성 한국 지사장도 퇴사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지난해 델에 인수합병(M&A)된 스토리지 거인 EMC의 자회사 VM웨어 임원들의 잇따른 퇴사가 눈길을 끌고 있다. 최근까지 3명의 CxO급 본사 임원이 사임하면서 델 인수 전 ‘엑소더스(탈출)’ 현상으로까지 비춰지고 있다.

이와는 별개로 VM웨어코리아 유재성 지사장도 최근 회사를 떠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에 대한 의견도 분분한 상태다.

EMC와는 달리 VM웨어는 독립적으로 운영될 것으로 여겨졌지만, 결국 인수 전 델의 입김이 작용된 것이 아니냐는 것이 관련 업계의 시각이다. 앞서 지난 1월 VM웨어는 이미 지난 1월 800명을 감원한다고 밝힌 바 있어 인수 전 몸집 줄이기에 나섰다는 평가를 받았다.

실제 올해 들어서만 3명의 VM웨어 본사 CxO가 퇴사했다. 조나단 채드윅 VM웨어 최고재무책임자(CFO)가 몇주 전 회사를 떠난데 이어, NSX 네트워크 가상화 제품을 총괄하던 마틴 카사도 부사장, 이달 초에는 VM웨어 사장 겸 최고운영책임자(COO)였던 칼 에센바흐까지 퇴사했다.

다만 칼 에센바흐는 이사회에 남아 계속해서 팻 겔싱어 VM웨어 CEO의 조력자 역할을 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앞서 지난해에는 최고기술책임자(CTO)였던 벤 파시도 회사를 떠났다.

이와 관련, VM웨어 측은 지난 1일 보도자료를 통해 임원인사를 발표하기도 했다. 레이 오패렐 수석부사장이 CTO와 CDO(최고개발책임자)까지 역할을 확대하며, 이에 앞서 EMC 출신의 제인 로위 부사장이 CFO에 올랐다. 펫 길싱어 CEO는 “새로운 리더십을 통해 우리의 고객들이 모바일-클라우드 시대로 전환할 수 있도록 계속해서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VM웨어코리아 역시 최근 유재성 지사장의 퇴사로 내부 분위기가 뒤숭숭한 상태다. 정확한 퇴사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업계에 따르면 실적부진에 따른 것으로 전해진다. 이와 함께 한국 지사가 기존 씨어터급(별도 독립법인)에서 아태지역(APAC) 산하로 강등됐으며, 올 1월 본사 감원 방침에 따라 약 10% 정도의 직원이 퇴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VM웨어는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9% 상승한 65억7000만달러로 나쁘지 않지만, 최근 아마존웹서비스(AWS) 등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의 확대로 다소 어려운 시기에 직면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주력 제품인 가상화 솔루션이 성숙기에 들어서면서 최근 소프트웨어정의데이터센터(SDDC) 기반의 하이퍼스케일 어플라이언스 등에 집중하고 있지만, 모회사인 EMC의 델 M&A와 맞물려 향후 미래 전략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상황이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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