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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WC2016] 도이치텔레콤 팀 회트게스 회장, “SKT플랫폼, 세계서 통한다고 판단”

- SKT 장동현 대표, “플랫폼 사업 글로벌 진출 이제 시작…페이스북과도 협력”


“작년 SK텔레콤 처음 만난 이후 SK텔레콤의 플랫폼 사업이 충분한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했다. 현재 20여개 프로젝트를 협업하고 있으며 스마트빔을 곧 런칭할 것이다. 우리는 SK텔레콤이 세계로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팀 회트게스 도이치텔레콤 회장)

“도이치텔레콤의 고민을 우리가 앞서서 하고 있었다. 도이치텔레콤은 14개국에 이동통신만 1억5000명의 가입자가 있다. 플랫폼 사업 글로벌 진출에 좋은 파트너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장동현 SK텔레콤 대표)

23일(현지시각) SK텔레콤 장동현 대표<사진 왼쪽>와 도이치텔레콤 팀 회트게스 회장<사진 오른쪽>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공동 기자간담회를 열고 양사 파트너십 의미를 설명했다. 양사는 22일(현지시각) 파트너 계약을 체결했다. 도이치텔레콤은 T모바일 브랜드로 개인(B2C) 대상으로는 미국 독일 등 전 세계 14개 국가에서 유무선 통신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기업(B2B)시장에선 55개국에 고객사가 있다. 연 매출은 5억달러가 넘는다.

회트게스 회장은 “모든 것을 우리가 할 수는 없다. 파트너십이 더 효율적이라고 생각한다. 여러 통신사를 만났지만 SK텔레콤의 상품과 서비스가 좋았다. 아시아 시장 진출을 위해서도 이번 파트너십이 굉장히 유효했다”라고 말했다.

도이치텔레콤은 2분기 SK텔레콤 ‘UO스마트빔레이저’를 독일 시장에 출시한다. SK텔레콤의 ‘클라우드스트리밍’ 솔루션 시범서비스를 개시한다. 클라우드스트리밍은 유료방송 셋톱박스의 사양과 관계없이 최신 사용자환경(UI)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솔루션이다.

통신사의 수익 정체는 전 세계적 문제다. SK텔레콤이 플랫폼 사업자로 변모하겠다고 선언한 것 역시 위기감의 발로다. 도이치텔레콤이 SK텔레콤의 플랫폼 사업을 도입해 사업 다각화를 추진하는 것도 그래서다. 향후 통신사간 합종연횡은 더 활발해질 것으로 여겨진다.

장 대표는 “우리가 먼저 도이치텔레콤에 손을 내민 것이 아니다.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전시관이 이웃해있다. 통신사인데 신기한 것이 있으니 와서 보게 됐고 도이치텔레콤도 이를 받아들이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던 것 같다. 사업협력이 빠르게 진척된 것도 그래서다”라고 양사의 협력 배경을 설명했다.

SK텔레콤은 도이치텔레콤이 주도한 다국적 기업을 대상으로 글로벌 네트워크 서비스 제공을 목적으로 하는 텔레콤 업체 연합체 ‘엔제나(ngena: Next Generation Enterprise Network Alliance)’에 창립멤버로 참여한다. 기업용 글로벌 네트워크 서비스 시장은 전 세계적으로 약 50조원 규모다. 매년 3.5%씩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SK텔레콤 숙원사업이었던 글로벌 네트워크 사업까지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셈이다.

한편 SK텔레콤은 페이스북과도 손을 잡았다. 페이스북과 통신 인프라 고도화 및 모바일 서비스 혁신을 위한 글로벌 연합체 TIP(Telecom Infra Project) 공동 설립을 발표했다. 페이스북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 마크 주커버그는 SK텔레콤과 함께한다는 것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리는 등 기대감을 표한 바 있다.

장 대표는 “통신사의 모임이 MWC인데 마크 주커버그가 3년 연속 기조연설을 한다”라며 “모든 것은 개방돼있고 글로벌을 계속 봐야한다. 제휴하지 않으면 안 된다. 5세대(5G) 이동통신과 관련한 부분만 보자면 서로 비용을 줄일 수 있는 방안을 찾은 것”이라고 전했다.

<바르셀로나(스페인)=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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