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커버그 “삼성, VR 최강 HW 생태계 갖춰” vs 몰렌코프 “G5, 최고 스마트폰”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스마트폰 신제품을 공개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7’과 ‘갤럭시S7엣지’, LG전자는 ‘G5’를 발표했다. 양사 맞대결이 불가피하다. 삼성전자는 페이스북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 마크 주커버그<사진1>가, LG전자는 퀄컴 스티브 몰렌코프 CEO<사진2>가 지원사격에 나섰다. 페이스북과 퀄컴이 각각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손을 잡은 이유는 무엇일까.
21일(현지시각)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전 세계 협력사 및 언론을 대상으로 스마트폰 신제품 소개 행사를 열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7과 갤럭시S7엣지, LG전자는 G5가 주인공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발표회엔 각각 마크 주커버그 페이스북 CEO와 퀄컴 스티브 몰렌코프 CEO가 연단에 올랐다. 페이스북이 삼성전자를, 퀄컴이 LG전자를 미는 이유는 향후 각사의 미래에 중요한 열쇠가 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페이스북은 지난 2014년 가상현실(VR) 기기 업체 오큘러스를 인수했다. 삼성전자 ‘기어VR’은 오큘러스와 협력한 업체다. 페이스북은 VR콘텐츠 확보에 공을 기울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전 세계 스마트폰 판매 1위다. 애플은 아직 아이폰에서 VR을 지원하지 않는다. ‘손을 잡을 때는 1위와’라는 업계 불문율을 따른 셈이다.
주커버그 CEO는 “차세대 플랫폼은 VR”이라며 “삼성전자는 제대로 된 VR콘텐츠를 만들 수 있는 하드웨어 일체를 갖추고 있는 유일한 회사”라고 강조했다. 또 “VR분애에서 삼성전자는 최고의 모바일 하드웨어를, 페이스북과 오큘러스는 최고의 소프트웨어를 갖췄다”며 “지금은 게임과 엔터테인먼트 위주로 VR을 활용하지만 향후 삶의 방식 전체를 바꾸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가 공개석상에서 타사를 극찬한 것은 이례적이다. 그만큼 삼성전자와 협력에 기대를 하고 있다는 뜻으로 여겨진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2015년 AP 시장규모는 전년대비비 4% 감소한 200억달러다. 점유율은 ▲퀄컴(42%) ▲애플(21%) ▲미디어텍(19%) 순이다. 퀄컴은 LG전자가 잘 돼야 새 동력을 얻는다. 스마트폰 1·2·3위 삼성전자·애플·화웨이는 자기 AP가 있다. SA는 작년 3사의 점유율 합이 45.7%라고 파악했다. 전년 45.5%에 비해 소폭 증가했다. 3사가 잘 나가면 AP 시장 50%를 잃을 수도 있는 셈이다. AP 가격 협상력도 떨어진다. 자체 AP를 고가폰에 쓰지 않는 업체 중에선 LG전자가 가장 믿을 만한 동료다.
몰렌코프 CEO는 “G5는 VR기기 구동에 최적화 한 스냅드래곤820을 장착했다. 최고의 성능을 갖춘 스마트폰”이라며 “롱텀에볼루션(LTE) 속도 향상 등 전력 소모는 적고 더 고품질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나쁠 것이 없다. 우군은 많을수록 좋다. 페이스북과 동행이 잘 되면 삼성전자 HW 생태계가 커진다. 재구매가 발생해야 시장을 지킬 수 있는 삼성전자다. 잠금(lock-in, 락인)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LG전자는 퀄컴이 밀어주면 비용을 아낄 수 있다. 한 푼이 아쉬운 LG전자다. 기술지원도 타사에 비해 빨리 받을 가능성도 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