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이처럼 많은 기업과 공공기관 등이 오픈소스 소프트웨어(SW) 도입을 늘리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앞서 기술한바와 같이 기업 입장에선 IT 도입 규모가 점차 확산되면서 지속적인 비용 증가에 따라 고가의 상용 SW의 투자회수율(ROI)을 맞추기 힘들어지고 있다. 또한 기업 간 인수합병(M&A)에 따라 SW 기업들이 대형화되면서 가격 협상도 점차 어려워지고 있다. ‘좋은 SW’보다는 ‘많이 활용되는 SW’가 살아남는 말은 이러한 상황을 대변한다.
이밖에 IT투자비용은 계속 줄어들지만 서비스 수준에 대한 요구는 높아지면서 고가의 상용 SW 도입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오픈소스 SW 도입이 가속화되고 있는 이유다.
한국정부 전용의 데이터센터 ‘정부통합전산센터’ 역시 오픈소스 SW를 적극 도입하는 수요기관 중 하나다. 44개 중앙부처의 IT시스템을 운영, 관리하는 행정자치부 산하 정부통합전산센터는 지난 2012년부터 오픈소스 SW를 도입을 늘리고 있다.
센터가 최근 공개한 정보에 따르면, 지난해 8월 기준 대전과 광주 2개 센터가 현재 운영 중인 오픈소스 SW 종류는 웹/웹애플리케이션서버(WAS),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 운영체제(OS), 가상화, 고가용성용 SW까지 다양하다. 사용하고 있는 수량만 양 센터를 모두 합쳐 5262카피나 된다.
이중 웹 서버는 레드햇 제이보스 EWS(엔터프라이즈웹서버), WAS는 제이보스 EAP와 톰캣, DBMS는 큐브리드, 마이SQL, 포스트그레스QL 등 다양한 오픈소스 SW를 사용한다. 이같은 오픈소스SW의 사용은 지난 2011년 통합센터가 정부 클라우드 플랫폼인 ‘G클라우드’를 구축하면서부터 본격화됐다.
센터는 여러 부처가 공동으로 사용할 수 있는 G클라우드 구축을 통해 신속하고 유연한 IT자원 제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계획에 따르면, 오는 2017년까지 전자정부 업무 시스템 1233개 중 약 60%에 해당하는 740개를 G클라우드 기반으로 전환할 예정이다.
지난해까지 418개 업무를 클라우드 기반으로 전환했다. 이를 통해 약 3300억원의 구축 및 운영 예산이 절감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이 과정에서 현재 사용 중인 SW의 약 40%를 오픈소스로 전환할 예정이다. 현재 도입돼 있는 웹/WAS, DBMS 등의 오픈소스 SW는 모두 이같은 클라우드 환경(G클라우드)의 관리 및 개발을 위한 것이다.
제이보스 EAP를 위한 유지보수서비스를 제공하는 한국레드햇 측은 “제이보스는 클라우드 환경을 위해 준비된(클라우드-레디) 미들웨어”라며 “초기 구동 및 부팅시간을 단축시키고, 경량의 메모리를 사용해 필요에 따라 서비스 가동/중단이 가능하며 내장된 데이터그리드를 사용해 진보된 클러스터링 기술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라고 강조했다.
통계청 역시 지난해 인구주택총조사를 실시하면서 제이보스 EWS와 EAP6, 데이터그리드 등의 오픈소스SW를 도입해 비용절감 효과를 톡톡히 봤다. 특히 통계청은 이같은 오픈소스 미들웨어 도입을 통해 DB가 하던 주요 업무를 수행할 수 있게 됐다는 평가다.
이밖에도 LG전자나 삼성전자, SK텔레콤, 포스코 등 국내 대기업도 제이보스 EAP 등 오픈소스 미들웨어를 활용하고 있다. LG전자의 경우, 기존 유닉스 서버 기반의 표준통합플랫폼을 x86 서버로 전환하면서 운영체제(OS) 비롯해 WAS를 제이보스 EA로 전환했다.
미국의 대표 유무선 통신서비스 사업자인 스프린트는 2011년 이전까지 핵심 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 서버로 오라클 웹로직과 IBM 웹스피어 등 상용 SW 버전만 사용해 온 사례다.
그러나 사용하던 상용 SW 버전의 지원 중단이 다가오면서 오픈소스 기반의 제이보스를 도입했다. 약 2년 동안 웹로직 CPU 1000개와 웹스피어 PVU(Processor Value Unit) 10만개를 사용한 100개 이상의 애플리케이션을 제이보스 EAP 기반으로 전환하면서 라이선스 및 유지관리비용이 연간 40억원 이상 절감되는 효과를 거뒀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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