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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보호업계, 바닥치고 반등 조짐…올해 부진 탈출할까

- [정보보호업계, 2015년 실적·2016년 전략]

[디지털데일리 이유지기자] 2~3년간 극심한 실적 부진에 시달려온 정보보호 업계가 바닥을 치고 반등하는 조짐이다.

인포섹, 지란지교시큐리티, 지니네트웍스, 닉스테크 등은 지난해 최고의 실적을 내놨다. 이니텍, 한국정보인증 등도 호실적이 예상된다. 안랩, 윈스, 시큐브, 라온시큐어 등도 수익성을 크게 개선하며 선방했다.

시큐아이, 이글루시큐리티, 한컴시큐어(옛 소프트포럼) 등 실적 부진과 하락이 지속된 업체들도 여럿 있지만, 이들도 작년 말 조직을 재정비하고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를 준비하면서 위축됐던 국면 전환에 매진하고 있다.

외부 시장 상황은 전반적으로 그리 좋은 편은 아니다. 올해에도 경기침체로 인한 기업의 보안투자 지연이 이어지고 글로벌 보안업체들의 시장 공세는 더욱 거셀 것으로 보인다.

다만 업계에서는 ‘K-ICT 시큐리티 발전전략’ 등 작년에 잇달아 발표된 정부 정책과 ‘정보보호산업의 진흥에 관한 법률(정보보호산업법)’ 시행 효과에 기대를 걸고 있다.

핀테크, 클라우드, 사물인터넷(IoT) 등 새로운 서비스 분야가 발전하면서 보안 요구가 커질 것이라는 점은 긍정적인 요소다. 사이버위협이 날로 심각해지면서 보안 중요성은 커졌다. 이로 인해 보안은 새로운 서비스에서 필수요소로 자리매김하는 분위기다. 이 분야의 장기적인 성장 가능성은 높다고 점쳐지는 이유다.

2016년 정보보호 업계가 여러 위협요인을 극복하고 부진에서 완전히 탈출하는 해로 만들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정보보호업계, 2015년 실적·2016년 전략(上)]

SK인포섹·지니네트웍스·닉스테크, 지난해 ‘최대 실적’ 경신…성장 탄력
- 이니텍·한국정보인증도 전년 대비 매출·영업익 상승 전망

경기 침체 속에서도 실적 고공행진을 경신해온 SK인포섹(대표 한범식)은 2015년에도 전년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크게 증가해 호실적을 거뒀다.

인포섹의 작년 매출액은 전년 대비 50.6% 증가한 1578억원, 영업이익은 105% 늘어난 234억원을 기록했다.

비젠 합병으로 인한 실적 상승효과가 있었지만 원격 보안관제 사업의 지속 성장, 연초부터 이어진 컨설팅 사업 호조로 주력사업이 작년 실적을 크게 상회하는 성과를 거뒀다.

올해에도 빅데이터 보안관제 플랫폼 개발과 클라우드 보안 컨설팅 서비스를 새롭게 시작하면서 주력사업에서 시장 입지를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인포섹은 작년 말 조직개편을 단행하면서 연구개발(R&D)센터를 신설하기도 했다. 솔루션 사업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다. 올해 안에 신제품을 여럿 선보인다. 앞으로 제품을 통한 중장기 성장동력을 발굴해 나가기 위한 포석이다.

이니텍도 지난해 보안사업이 호조세를 보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14년에는 다소 부진했지만 2015년에는 2013년 매출 수준으로 회복한 것으로 예상된다.

2014년 이니텍의 전체 매출 454억원 가운데 보안 부문의 매출 규모는 175억원이었다. 작년에는 보안 사업에서 이보다 많은 실적을 거둬, 190억에서 210억 사이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이니텍은 아직까지 2015년 자체(별도기준) 실적 결산을 공개하지 않았다. 지난달 공시에 따르면, 2015년 연결 기준 매출액은 전년 대비 12% 증가한 2090억, 영업이익은 61% 증가한 287억원, 당기순이익은 124% 늘어난 104억원이다. 자회사인 스마트로의 호실적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이니텍은 그동안 금융사업 규모가 커 보안사업 부문의 활동이 상대적으로 두드러지지 않았지만 공개키기반구조(PKI) 기반 인증·암호화 솔루션 분야 선두기업이다.

작년에는 비(non)액티브액스 솔루션을 출시해 하반기부터 금융사에 공급해 왔다. 바이오인증 기반의 간편 공인인증 솔루션과 웹 표준 환경을 지원하는 공인인증 솔루션 신제품도 잇달아 선보였다. IoT 경량 인증·암호화 솔루션을 비롯해 다양한 제품군을 포괄한 IoT 보안 플랫폼을 올 3월 출시할 예정이다.

KT 계열사로 유일한 정보보호 전문성을 가진 기업이라는 강점을 살려 앞으로 KT와 비씨카드를 포함한 KT 관계사들과의 사업 협력과 이로 인한 시너지 창출이 전망된다.

지란지교시큐리티(대표 윤두식) 역시 호실적을 기록했다. 지란지교소프트 보안사업본부에서 분사 후 올해로 3년째를 맞이한 이 회사는 작년 매출 155억원, 영업이익 31억원을 달성하며 전년 대비 각각 62%, 121% 향상했다.

메일 보안(APT), 개인정보보호 강화, 모바일 보안 위협 증대 등 보안 이슈와 맞물려 메일, 문서, 모바일 보안 3대 주력사업 분야에서 모두 전년 대비 1.5~2배의 성과를 올렸다. 그 결과 당초 목표 매출액을 초과 달성해 2015년 성장을 견인했다.

지란지교시큐리티는 올해 기업공개(IPO), 매출 220억원, 영업이익 50억원이라는 공격적인 사업 목표를 세웠다. 이를 달성할 주요 전략으로 ▲보안 위협과 고객 니즈를 충족하는 신제품 출시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한 비즈니스 영역 확장 ▲중소기업(SMB) 대상 SECaaS(Security as a Service) 사업 기반 마련 ▲현지 보안 이슈 기반의 해외 비즈니스 강화 등을 발표했다.

지란지교소프트(대표 오치영)의 2015년 잠정 실적은 매출 100억 수준, 1억원 적자다. 작년 7월 지란지교에서 분사해 전년 대비 실적 비교는 어렵다.

다만 회사측은 작년에 정보유출방지(DLP) 및 통합 PC보안 솔루션 ‘오피스키퍼’ 사업이 전년 대비 172% 성장했다. 이 제품으로 작년에 올린 매출만 35억원 이상이다.

지란지교소프트는 크게 개인정보보호와 정보유출방지라는 주요 사업영역을 바탕으로 기업에서 사용할 수 있는 오피스 IT솔루션과 서비스로 라인업을 점차 확대할 예정이다.

오피스키퍼를 비롯해 중소기업에서 필요한 다양한 솔루션들의 통합 채널인 ‘오피스웨어(OfficeWare)’를 준비하고 있다. 또 ‘오피스 NAC’, ‘오피스박스’, ‘오피스메신저’까지 3개 제품을 올해 출시한다.

삼성전자 ‘삼성페이’의 FIDO(Fast IDentity Online) 기반 지문인증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작년 하반기 주가가 급상승했던 한국정보인증(대표 김상준)도 호실적으로 지난해를 마무리했다.

이 회사의 작년 매출액은 324억원으로 전년 대비 10% 늘어났고, 영업이익(55억원)과 당기순이익(51억원) 모두 30% 이상 상승했다.

주력 사업분야인 공인인증서비스가 견고한 성장을 지속했고 삼성페이 지문인증 서비스 출시를 계기로 신규 사업을 적극 발굴하고 있다. FIDO 얼라이언스 창립멤버로 한국정보인증이 투자한 낙낙랩스 등과 협력해 바이오인증 클라우드 플랫폼도 조만간 출시한다.

올해에도 비(non)액티브엑스 등을 지원을 통한 기존 공인인증사업의 안정적인 성장과 더불어 바이오인증 신규사업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올해에도 전년 대비 20% 성장률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기업인수목적 특수법인(교보4호 스팩)과 합병해 코넥스 상장사로는 최초로 올해 코스닥 시장으로 이전 상장을 준비하고 있는 닉스테크(대표 박동훈)은 작년 설립 이래 최대 실적을 올렸다.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9.4% 증가한 165억원,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2.3%, 150.7% 상승한 16억원, 25억원을 각각 달성했다.

닉스테크는 금융권 고객사를 중심으로 안정적인 사업구조를 확보하며 주력제품인 통합 PC보안(세이프PC) 제품과 상품 매출이 고르게 증가하며 회사 성장을 이끈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 회사는 최근 엔드포인트 단말 영역에서 네트워크까지 위협탐지에 대응하는 솔루션을 출시해 ‘ETDR(Enterprise Threat Detection Response)’ 기업으로 변모, 사업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설립 이래 매년 최고의 실적을 경신해온 지니네트웍스(대표 이동범)은 창립 10주년을 맞은 작년에도 이같은 기조를 이어나갔다.

지난해 매출액 155억원, 영업이익 32억원을 올리면서 목표를 달성했다. 전년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 성장률은 각각 22%, 55%를 나타냈다. 지니네트웍스는 2014년에도 전년 대비 매출 40%, 영업이익 334%로 높은 증가세를 나타냈다.

독보적인 시장 점유율을 자랑하는 네트워크접근제어(NAC) 솔루션이 필수 도입 보안 솔루션으로 자리잡으며 공공·금융·기업 등으로 확산돼 성장을 견인했다는 것이 회사측의 분석이다. 실제로 NAC 제품군만으로 작년에 전년 대비 46%의 매출을 거뒀다.

지니네트웍스는 NAC를 기반으로 내부 네트워크 관리를 위한 통합 엔드포인트 보안, 로그 분석 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엔드포인트 위협 대응 솔루션(EDR) 및 통합 로그분석 솔루션을 출시할 예정이다.

미국을 주축으로 해외 시장 진출도 적극 타진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 선보인 클라우드 기반 NAC, 산업제어망을 위한 NAC 기술도 개발 중이다. 미국 뉴햄프셔 주립대, 시메트릭스를 비롯해 국내외 업체들과 기술제휴 등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퓨쳐시스템(대표 김광태)도 재작년에 이어 작년에도 높은 매출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37.8% 상승한 393억원이다.

회사측은 주력제품인 가상사설망(VPN)을 비롯해 무선보안 솔루션(WIPS), 망 연계 솔루션 판매가 고르게 증가하면서 성장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올해도 방화벽·VPN, 무선보안, 망 연계 제품군을 주축으로 시장 공략을 확대할 방침이다. 작년 출시한 차세대 방화벽 ‘위가디아 젠(ZEN)’의 시장 안착에도 매진한다. 또 무선침입방지시스템(WIPS)과 무선액세스포인트(AP)를 패키지화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칠 계획이다.

<이유지 기자>yj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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