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금융그룹 차원의 핀테크 육성이 2년째에 접어들었다. 지난해 금융사들이 처음 진행한 핀테크 육성 사업은 나름대로의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된다.
예전 같으면 사업 아이템을 가지고 금융사 현업 담당자와 만나기조차 어려웠던 스타트업들이 이제는 열린 자세를 가진 금융사 담당자와 사업에 대한 협의하고 발전할 수 있는 장이 마련된 것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부작용도 노출되고 있는 듯 하다.
최근 한 금융사는 핀테크 스타트업과 분쟁을 겪었다. 한 핀테크 기업이 핀테크 육성 프로그램에 제출한 사업모델을 그대로 이용한 기술과 서비스가 금융사 주도로 상용화됐다는 주장을 펴면서 부터다.
금융사 입장에선 핀테크 스타트업의 옥석을 가리기 위해선 해당 기술과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자세한 정보가 필요할 수 밖에 없다. 이 과정에서 스타트업 업체는 사업계획을 금융사에 내야 하는 만큼 일정 부분 사업 아이디어와 기술이 노출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마찬가지로 육성 프로그램에서 드러난 사업 아이디어와 기술을 ‘벤치마킹(?)’하는 업체도 있을 수 있다. 실제 최근 한 행위기반 인증업체는 다른 기업이 자신들의 기술을 그대로 따라 했다며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이해가 충돌하는 건 이 부분이다. 핀테크 시장에 ‘투자’가 몰리다 보니 아이디어가 난무하고 있다. 이 중 단순히 아이디어에 머물러 있는 수준의 사업 모델이 있는가 하면 당장 적용이 가능한 사업 모델도 있다.
그러나 좀 넓게보면, 금융 IT시장의 특성을 고려하면 비슷한 관점에서 사업을 준비하고 있는 업체들이 많을 수 있다는 점을 의미한다.
현재 국내 핀테크 시장은 새로운 시장을 핀테크 업체들이 순수하게 개척한 것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규제 일변도의 금융시장에서 규제가 완화된 틈새 시장에서 핀테크 업체들이 각축을 벌이고 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그만큼 사업화 할 수 있는 아이디어는 제한적인것도 사실이다.
올해 핀테크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는 벤처 캐피탈(VC)의 손을 벗어나 금융사들이 주도권을 가져갈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금융사와 협력을 원하는 핀테크 스타트업이 상당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금융사와 핀테크 업체가 발전된 생태계를 구현하기 위해선 상호간의 신뢰가 우선돼야 할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신뢰를 쌓을 수 있는 프로세스와 규범 마련이 우선 필요해 보인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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