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포화된 이동통신 시장에서 알뜰폰이 기대이상으로 선전하고 있다. 지난해 전체 이동통신 시장에서 점유율 10%를 넘겼고 초저가 요금제에 가입하려 유통망인 우체국이 가입자로 북적거리는 모습도 연출되고 있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가 치열하게 점유율 경쟁을 펼치고 있는 상황에서 알뜰폰의 선전은 매우 의미가 있다.
일단 양적, 규모면에서는 합격점을 받았다는 평가다.
하지만 앞으로가 문제다. 양적 성장이 계속해서 이어지기는 힘들다. 이제는 질적인 성장으로 전환해야 할 시점이 온 것이다.
그동안 알뜰폰 시장의 성장은 사업자들의 노력도 있었겠지만 사실 정부의 제도적 지원이 뒷받침되지 않았다면 이루기 힘들었을 것이다. 지속적인 망 도매대가 인하, 전파사용료 감면, 우체국 판매 지원 등 경영, 유통망, 이미지 측면까지 A부터 Z까지 정부의 도움이 미치지 않은 곳이 없었다. 알뜰폰 사업자의 경쟁력 보다는 정책적 배려, 지원에 힘입어 성장해온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앞으로 지속적인 도매대가 인하나 전파사용료 감면 등의 혜택도 기대하기 힘들어질 전망이다. 전폭적인 지원정책은 더 이상 어렵다. 정부도 “할 만큼 했다”는 자체 평가를 내리고 있다. 정부의 온실이 걷혀질 때를 대비해 경쟁력을 키워야 하는 시점인 것이다.
알뜰폰 시장은 커지고 있지만 이통3사 자회사가 아닌 CJ헬로비전은 SK로 넘어갈 운명이다. 당초 의도와는 달리 알뜰폰 시장도 이통3사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자칫 알뜰폰이 선불폰 등 저가 음성통신 시장에만 국한될 수도 있다.
정부의 지원정책으로 이동통신이라는 거대한 시장에 알뜰폰만의 코너를 만들었다면 이제는 만들어진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경쟁을 펼쳐야 한다. 단순히 물건을 싸게 떼어와 조금 이문을 보고 파는 전략으로는 미래성장을 담보하기 어렵다. 아무나 들어와서 사업하고 돈을 벌 수 있는 사업은 없다. 부족한 이용자 보호업무에 대한 경쟁력도 키워야 하고, 상품기획, 마케팅에도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현재 시장에 있는 사업자들은 경쟁력을 키우고 또 한편으로는 경쟁력 있는 사업자들이 들어와 판을 더 키워야 한다.
정부는 과거처럼 전폭적인 지원이 아니더라도 우체국 판매 등과 같은 간접적 지원정책을 비롯해 공정경쟁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알뜰폰과 이동통신이 건전한 경쟁을 통해 서로 윈윈한다면 결국 혜택은 소비자에게 돌아갈 것이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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