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지난 7일 아마존웹서비스(AWS)의 서울 ‘리전(Region)’이 본격 가동되면서 타 국가에서 사용하던 인프라를 국내로 이전하고자 하는 사용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리전은 복수의 데이터센터를 뜻하는 AWS의 인프라 용어다. 서울 리전 오픈 전까지 대부분의 국내 기업들은 한국과 가장 가까운 일본 도쿄 리전을 사용해 왔다.
이러한 틈을 노려 마이그레이션(이전)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도 덩달아 인기를 끌고 있다. AWS 측이 리전 이전 가이드라인 등을 별도로 배포하고 있지만 리전별로 제공되는 서비스가 상이하고 고려사항도 다양해 어려움을 느끼는 이용자들이 많기 때문이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AWS 국내 파트너사들을 중심으로 서울 리전으로의 이전 서비스가 최근 등장하고 있다. 기존 많은 AWS 이용자들이 일본 도쿄나 싱가포르 리전을 사용해 왔지만, 국내 대상 서비스만 할 경우에는 해외망을 경유할 필요가 없기 굳이 도쿄 리전을 사용할 필요가 없다.
실제 AWS 서울 리전의 응답속도는 도쿄 리전에 최대 10~25배 가량 빨라져 서비스 품질 향상을 노릴 수 있다. 가격 또한 도쿄 리전에 비해 대체로 저렴한 편이다.
클라우드서비스브로커리지(CSB) 등을 제공하는 IT서비스업체 코오롱베니트는 최근 기존 국내 고객들이 많이 이용하던 도쿄 리전에서 서울 리전으로 AWS 기반을 이전하고자 하는 업체를 대상으로 데이터센터 이관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회사 측에 따르면 수작업으로 데이터를 이관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서비스 중단과 이전 검증 소요시간을 최소화할 수 있어, 빠르고 안정적인 이전을 원하는 고객들에게 꼭 필요한 서비스가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개인정보보호법이나 전자금융거래법 등으로 인해 해외에 기반한 데이터센터를 이용할 수 없는 기업들을 타깃으로 본격적인 공략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호스트웨이에서 분사해 AWS 기반의 매니지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베스핀글로벌이나 AWS의 어드밴스드 컨설팅 파트너인 비디 등도 조만간 ‘AWS 서울 리전 마이그레이션 서비스’를 런칭할 계획이다.
베스핀글로벌 관계자는 “최근 AWS 서울 리전으로의 이전에 대한 문의가 많이 들어오고 있다”며 “국내 대상의 서비스를 하고 있는 기업이라면 리전을 이전하는 것이 레이턴시(지연시간)이 줄어들어 서비스 품질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전을 계획 중인 사용자라면 API 게이트웨이나 EC2 컨테이너서비스(ECS), 심플DB 등 모든 서비스가 제공되진 않기 때문에, 현재 사용 중인 시스템 아키텍처에서 사용하는 서비스가 서울 리전에서 지원되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밖에 기존 다른 리전에서 사용 중인 예약 인스턴스(RI) 등도 서울 리전으로 옮겨서 사용할 수는 없어 이전 전 고려가 필요하다.
이 관계자는 “기존에 글로벌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AWS 인프라를 폭넓게 사용하던 고객들은 리전 이전을 손쉽게 할 수 없겠지만, 인력 등의 여유가 없는 기업들은 시스템 뿐만 아니라 비용, 법적 규정 등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기 때문에 AWS 파트너의 도움을 받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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