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판단하고 움직이는 ‘자율주행 자동차’ 덕분에 복합 센서 시장이 급성장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22일 시장조사업체 욜디벨로프먼트에 따르면 오는 2030년까지 자동차에 탑재되는 센서는 29개 이상에 달할 것이며 관련한 전체 시장규모는 360억달러(약 42조원3900억원)에 육박할 전망이다.
각 센서별로 살피면 서라운드 카메라 87억달러(약 10조2442억원), 초음파 및 장거리 레이더(LRR) 79억달러(약 9조3022억원), 단거리 레이더(SRR) 120억달러(약 14조1300억원)를 각각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센서를 탑재한 자동차를 모두 자율주행차로 규정했을 때 2012년 시작된 1세대 제품은 초음파 4개, 서라운드 카메라 1개, LRR 1개의 센서를 제공했다. 내년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보이는 2세대는 초음파 8개, 서라운드 카메라 4개, LRR 1개, SRR 4개로 센서의 수가 2배 이상 늘어난다. 이때까지는 별도의 스티어링휠 조작은 불필요하지만 액셀레이터와 브레이크는 운전자가 판단해 눌러야 한다. 완전한 자율주행차는 아닌 셈이다.
2022년부터 시작되는 레벨3는 상황이 크게 바뀔 전망이다. 이전의 센서 숫자가 더 늘어나며 장거리용 카메라, 열화상 카메라와 함께 라이다(LIDAR·레이저 반사광을 이용해 물체와의 거리를 측정하는 기술) 및 추측항법(Dead Reckoning)이 추가된다. 이 시점에서는 액셀레이터와 브레이크는 물론 스티어링휠까지 자동차가 알아서 조작한다.
이후부터 전개되는 레벨4와 레벨5는 인공지능(AI)을 탑재, 운전자가 눈을 감고 있어도 운전할 수 있도록 해주며 사고의 판단까지 자동차가 결정하게 된다. 완전한 자율주행차로 진화한다는 의미다.
각 센서별로 살피면 가장 핵심적으로 쓰이는 부품은 초음파와 레이저, 그리고 서라운드 카메라다. 현재 수준으로도 충분히 구현이 가능한 부품이나 여전히 개선해야 할 점이 만만치 않다. 카메라만 하더라도 울트라HD(UHD)로 해상도가 높아지고 2개 이상이 장착되면 촬영되는 데이터를 한꺼번에 처리하기가 여간 만만치 않다. 원활한 데이터 저장을 위해서는 마이크로SD카드로는 불가능하고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가 필요하다.
센서가 많아질수록 데이터를 분석하고 판단해야 하는 ECU(Electronic Control Unit)의 역할이 더 커진다. 운전자의 생명과 직결되는 문제이다 보니 ECU를 설계하고 생산할 수 있는 업체는 전 세계적으로도 손에 꼽는다. 극한환경에서의 품질 테스트는 기본이고 완성차 업체가 채택하기까지 걸리는 시간도 상당하다. 진입장벽이 높다는 얘기다.
욜디벨로프먼트도 이 부분을 강조했다. 각 센서의 기술개발은 충분히 빠르게 이뤄지겠지만 ECU와 센서 융합, 소프트웨어에서 핵심 역량이 판가름 날 것으로 예측했다. 이와 함께 레벨2와 레벨3 자율주행차는 2030년까지 전체 판매 차량의 18%를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수환 기자>shulee@insightsemic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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