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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성 개선 나선 삼성·LG 모니터 사업…프리미엄·B2B에 초점

[디지털데일리 이민형기자] 글로벌 모니터 시장 부진속에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모니터 사업도 성장에 정체를 맞고 있다. 특히 글로벌 PC 시장 정체로 인해 모니터 출하량도 함께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익성 개선을 위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프리미엄과 기업간 거래(B2B) 제품 확대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지난 1분기 모니터 출하량은 각각 373만대, 286만대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3%, 18% 줄어든 것으로 시장평균치를 넘어서는 감소세다.

글로벌 모니터 시장은 PC 시장과 함께 하락세에 접어들었다. PC 성장시장인 중국의 경우 모니터 시장도 함께 크고 있지만 대부분의 선진시장에서는 그 반대다. IDC에 따르면 올 상반기 글로벌 모니터 출하량은 지난해 6600대에서 10% 넘게 하락한 5959만대로 집계됐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고해상도, 커브드 등 프리미엄 제품으로 수익성 개선에 나서고 있다. 레노버, HP, 델은 전세계에서 PC를 판매하고 있어 이에 따른 모니터 판매를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지만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삼성전자는 PC사업을 축소했으며, LG전자는 국내서만 PC사업을 펼치고 있기 때문.

삼성전자는 커브드 모니터와 클라우드 컴퓨팅용 모니터를 전면에 내세웠다. 커브드 모니터는 일반 모니터와 달리 디스플레이 패널의 좌우 끝 부분이 사용자를 감싸는 느낌을 제공한다. 이는 눈의 피로도를 저하시키고 콘텐츠 몰입감을 높일 수 있다. 지난달에는 커브드 모니터가 눈 피로도 저하 효과가 있다는 대한안과학회의 연구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또 삼성전자는 B2B 제품도 신경쓰고 있다. 이미 삼성전자 모니터 판매량의 절반 이상은 B2B에서 나온다. 삼성전자는 기업특화 모델로 눈의 피로도를 낮춰주는 기능을 탑재하고 클라우드 디스플레이 제품도 내놨다. 클라우드 디스플레이 모델은 브이엠웨어(VMware), 테라디시(Teradici),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등과 협력해 가상화 환경에 최적화된 ‘올인원(all-in-one)’ 모니터다. 삼성전자는 B2B 제품을 꾸준히 늘려간다는 계획이다.

LG전자는 21대 9(21:9) 모니터가 핵심이다. 21:9 화면비는 영화관 스크린과 같은 비율로 고해상도 영화를 보기에 적합하며, 화면을 나눠 멀티태스킹하기에도 유용하다. 21:9 모니터 인기가 높아지자 21:9 전용 게임들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21:9 모니터는 올 상반기 24만5000대 판매되며 전년 동기대비 185% 증가했다. 매출로 계산하면 239% 증가다. 아직까지 일반 모니터에 비해 미미한 규모이나 성장가능성은 충분하다

LG전자는 21:9 모니터 라인업을 꾸준히 늘리고 있다. 현재 20종의 모델이 출시돼 있으며 내년에도 신제품 2종을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이로 인해 일반 모니터 출하량이 감소할 가능성도 있으나 아직 21:9 모니터 모델이 차지하는 비중이 적기 때문에 예년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이민형 기자>kiku@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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