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PC패키지게임으로 유명한 ‘문명’이 온라인게임으로 재탄생을 앞뒀다. 문명은 국내외 이용자들 사이에서 ‘악마의 게임’으로 불릴 정도로 재미 측면에서 극찬을 받은 전략시뮬레이션 게임이다.
25일 엑스엘게임즈(www.xlgames.com 대표 송재경)는 서울 반포동 JW메리어드 호텔에서 ‘문명온라인’(civ.xlgames.com) 기자간담회를 열고 오는 12월 2일 출시(OBT) 일정을 공개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송재경 엑스엘게임즈 대표<사진>는 “문명 시리즈가 워낙 대단한 작품이다 보니 개발을 처음 시작할 때 부담이 컸던 것이 사실”이라고 소회를 밝히고 “5년이라는 시간 동안 진인사대천명의 마음가짐으로 개발에 임했으며 궁극적으로는 ‘문명 온라인’이 문명 시리즈의 가장 완성된 버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명의 지적재산권(IP)을 가진 2K의 개럿 비트너 시니어 게임프로듀서는 “수천명이 동시에 플레이할 때도 깊이 있는 전략을 공유할 수 있을까, 한 턴만 더 외치는 유저들이 문명 온라인에서 비슷한 생각을 가질까 고민했다”며 “이용자들이 새로운 경험에 푹 빠질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문명온라인은 이용자 한명 한명이 문명사회의 구성원이 된다. 사람들과 같이 집을 짓거나 채집에 나서거나 전쟁에 참여할 수 있다. 이용자가 전지적 시점에서 신의 역할로 분해 문명을 발전시키는 기존 패키지게임과는 차별화되는 부분이다.
이에 대해 김지량 엑스엘게임즈 기획팀장은 “매순간마다 의미 있는 선택을 하고 인류의 역사를 바꾸는 경험, 재창조할 수 있는 경험, 수천 수십만명이 이런 경험을 나눌 수 있는 문명을 만들자는 게 문명온라인의 핵심가치”라고 설명했다.
문명온라인은 이용자들이 정해진 기간 동안 문명을 발전시킬 수 있는 ‘세션제’라는 독특한 시스템을 채용한 것이 특징이다. 턴(turn) 기반 전략게임인 기존 문명을 수천명이 동시에 즐기는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으로 만들기 위해 고안한 시스템으로 볼 수 있다.
각 문명의 최종 목표는 3개로 나뉜다. 전쟁을 통해 승리하는 점령승리, 7개 불가사의를 만들어 승리하는 문화승리, 우주선 개발을 통한 과학승리 등이다. 문명 구성원들의 대화와 합의를 통해 승리방식을 결정지을 수 있다.
김 팀장은 “불가사의가 많아지기 전에 점령 위주로 많이 플레이가 되는데 중세로 넘어가게 되면 문화승리도 생각하게 된다”며 “현대까지 가게 되면 세션이 시작된 지 오래이기 때문에 과학으로 승리를 할 지 판단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송재경 대표는 문명의 커뮤니티 특성에 대해 “문명은 혼자서 하기엔 애로사항(어려움)이 있다”며 “혼자서 건물을 짓거나 전투에 참여도 가능하지만 길드(동호회)에 소속돼 같이 도시를 짓거나 전투에 참가하는 쪽이 좀 더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덧붙여 “길드가 세션을 넘어서 유지될 수 있게 하는 등 커뮤니티 강화를 위해서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뒤이어 손은영 엑스엘게임즈 문명사업실장은 게임 마케팅 계획에 대해 “소프트랜딩, 연착륙을 생각하고 있다”며 “문명온라인은 세상에 없는 희한한 게임으로 세션제라는 것이 다소 낯설 수 있다. CBT를 많이 즐긴 테스터를 중심으로 충분히 커뮤니티를 이끌어 그들의 목소리를 듣고 고쳐서 12월 2일 본격적인 OBT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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