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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A2015] 구멍가게가 백화점으로…사물인터넷발 유통혁명 '점화'

- 삼성전자 ‘스마트리테일’·SKT ‘스마트쇼퍼’ 선봬…삶의 질 전체 변화 수반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유통이 온라인으로 들어온 지 오래다. 그래도 전통적 관점의 매장은 그대로다. 유통에 관한 업무도 그대로다.

매장에 물건을 구비하고 다량의 제품을 진열하고 소비자는 이들 중 필요한 것을 골라 구입하고 집으로 가져온다. 구매자를 만나기 위해 다량의 상품은 여러 단계를 거쳐 이동해야 하고 단계마다 이를 보관할 곳이 필요하다. 물류에 들어간 비용은 판매가의 일부로 전가된다. 사물인터넷(IoT)시대는 당연한 듯 여겨졌던 일을 당연하지 않게 만든다. 유통 역시 기존의 틀을 벗어날 때가 멀지 않았다.

7일(현지시각)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고 있는 ‘국제가전박람회(IFA)2015’에선 유통 혁명의 진원지가 될 수 있는 IoT서비스를 만날 수 있다.

대부분의 업체가 집에 초점을 맞춘 IoT를 공개한 반면 삼성전자와 SK텔레콤은 기업(B2B) 관점에서 매력적인 IoT도 내놨다. 특히 양사는 유통에 주목했다. 동네 구멍가게가 시내 백화점 못지않은 제품을 팔고 소비자는 더 이상 마트를 가기 위해 차를 가져가지 않아도 된다. 재고는 최소화되고 가격은 내려간다.

삼성전자는 IFA2015에서 ‘스마트리테일’<사진 첫번째>서비스를 선보였다. SK텔레콤은 ‘스마트쇼퍼’<사진 두번째>를 소개했다. 양사 서비스의 특징은 매장이 상품을 보유하지 않아도 소비자에게 판매할 수 있는 품목을 다양화 할 수 있는 점이다. 상품을 갖고 있지 않으면 진열 공간을 최소화 할 수 있다. 재고 부담도 덜 수 있다. 구입한 제품은 택배로 배송된다.

이론적으로는 카탈로그만 있으면 끝이지만 이 경우 온라인 쇼핑과 다를 바가 없다. 사람이 굳이 오프라인에서 물건을 사는 이유는 직접 제품을 확인해보기 위해서다. 삼성전자의 스마트거울은 패션 매장을 위한 보완재다. 실제 제품은 샘플만 있으면 된다. 원하는 옷을 고른 뒤 거울에 서면 입어 본 모습을 비춰준다. 사이즈나 어울림 여부에 대한 조언도 해준다. SK텔레콤의 스마트쇼퍼는 리더기만 들고 다니며 찍기만 하면 된다. 당장 시착실이 없어지고 카트가 없어진다.

한편 현재 상용화 된 유통 관련 IoT는 기업 관점에선 물류의 전달 과정 소비자 관점에선 장소에 무게를 두고 있다. 물류의 이동경로를 추적해 비용과 시간을 절감하거나 주차공간과 매장을 찾고 특정 매장 근처에 가면 쿠폰을 받을 수 있는 등 ‘정보’ 중심 서비스다. 기존 유통 질서 자체를 흔드는 것이 아닌 고도화 측면인 셈이다.

하지만 삼성전자와 SK텔레콤의 서비스가 상용화 될 경우 파급력은 예상키 어렵다. 물류에 관한 관점과 구매 패턴 변화는 교통과 부동산 등 도시계획과 삶의 질 전반의 새로운 접근을 수반한다. 관련 법규의 정비도 필요하다.

<베를린(독일)=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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