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지난 수년 간 가상화와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던 VM웨어와 마이크로소프트(MS)가 손을 맞잡았다. 최근 IT업계에서 각자의 이익을 위해 어제의 적이 오늘의 동지로 변하는 것이 그다지 특별한 일은 아니다. 양사의 협력은 이같은 변화를 잘 보여준다.
1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센터에서 진행 중인 ‘VM월드 2015’의 둘째날 기조연설자로 등장한 산제이 푸넨 VM웨어 엔드유저컴퓨팅(EUC) 부문 수석부사장<사진 오른쪽>은 “트위터 소문에는 도널드 트럼프가 무대에 오른다는 얘기도 있었지만, (트럼프보다 유명하지는 않지만)개인적으로는 최고의 손님을 모셨다”며 MS 짐 알코브 기업 부문 부사장을 소개했다.
VM월드 컨퍼런스의 무대에 MS 임원이 등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가 무대에 오르자 뒷편의 대형 스크린에는 ‘VM웨어♥윈도10’라는 문구가 띄워지며 새로운 협력 내용이 소개됐다.
이번에 양사에 협력하는 부문은 MS가 지난 7월 29일 새롭게 출시한 차세대 운영체제(OS)인 ‘윈도10’에 VM웨어의모바일기기관리(MDM) 솔루션인 ‘에어워치’, 애플리케이션 배포 솔루션 ‘앱 볼륨’을 통합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같은 양사의 협력은‘프로젝트 A2(A스퀘어)’라는 이름으로 발표됐다. 이번 협력에 따라 VM웨어는 장기적으로 윈도10을 사용하는 기업을 고객으로 확보할 수 있게 됐으며, MS는 기존 VM웨어 솔루션을 사용하는 기업들이 윈도10 및 기존 윈도 앱에서 호환성을 갖게 됐다는 설명이다. 프로젝트 A2는 현재 기술 프리뷰 상태다. VM웨어는 기업들이 본격적으로 윈도10을 도입하는 시기를 내년으로 보고, 내년 초 이를 제품화시킨다는 계획이다.
푸넨 부사장은 “기업은 물리 또는 가상화된 모바일 기기에서 모든 애플리케이션을 직원들에게 배포할 수 있게 됐다”며 “집에서 일을 할 때도 직원들은 단순히 이메일 주소만 입력하는 것만으로 다양한 기업용 애플리케이션을 바로 사용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 프로젝트를 이용하면 운영체제(OS), 앱, 데이터 및 사용자 정보가 들어있는 PC를 관리하고 업그레이드하는데 들어가는 높은 비용과 복잡한 절차를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MS의 경우 에어워치와 비슷한 기능을 제공하는 ‘인튠’과 같은 솔루션이 있다. 경쟁관계의 제품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윈도10의 확대를 위해 이번 VM웨어와의 협력을 택한 것으로 분석된다.
펫 겔싱어 VM웨어 최고경영자(CEO)은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만 제공하는 아마존웹서비스(AWS)나 구글에 비해 MS의 클라우드 전략이 VM웨어와 가장 비슷하다”며 “VM웨어는 클라우드 관리 리더로 이질적 환경의 워크로드 관리 측면에서 이번에 추가한 구글의 오브젝트 스토리지 서비스나 MS와의 협력은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VM웨어는 이날 모빌리티 관리와 보안기능이 통합된 서비스형 아이덴티티(IDaaS) 솔루션 및 호라이즌 6.2와 리눅스용 호라이즌 6.2의 업데이트를 발표했다.
이는 다양한 가상화 환경에서 구현되는 뛰어난 관리 효율성과 애플리케이션 제공 성능, 엔비디아 그리드 가상 그래픽 프로세싱 유닛(vGPU) 지원을 통한 강화된 사용자 경험, 올 플래시 옵션을 포함한 새로운 버추얼 SAN 스토리지 옵션, 지문 인식 지원 등 강화된 보안 성능, 윈도10을 위한 제로데이 지원 등 개선 사항이 포함됐다.
특히 엔비디아와의 협력을 통해 가상화 기반의 전용 그래픽 가속(vDGA)에 대한 지원도 확장, 3D 그래픽에 특화된 스펙트럼을 제공한다는 설명이다.
<샌프란시스코(미국)=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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