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8월 31일(현지시간)부터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고 있는‘VM월드 2015’에 다소 의아한(?) 광경이 벌어졌다. 가상화 및 클라우드 컴퓨팅 분야에서 경쟁관계에 있는 시트릭스가 꽤 큰 규모의 부스 참여는 물론 대형 광고까지 했기 때문이다.
시트릭스는 300여개의 부스가 차려진 행사장 앞의 계단과 에스컬레이터 양 측면에 VM웨어의 가상화 환경에서 자사의 데스크톱 가상화(VDI)와 애플리케이션 가상화 등이 구동된다는 점과 부스를 방문해줄 것을 요청하는 내용을 실었다.
‘VM월드’는 특정 기업의 행사이기도 하지만 가상화 및 클라우드 업계의 일반화된 컨퍼런스로 자리매김했다는 점을 봤을 때 VM웨어의 경쟁사이지만 이 분야의 핵심 기업인 시트릭스가 참여했다는 점은 그리 놀랄 일은 아니다.
그러나 사실 시트릭스에게는 또 다른 노림수가 있었다.
공교롭게도 이날 시트릭스는 VM웨어의 VDI 솔루션인 ‘호라이즌 뷰’에서 자사의 VDI 및 애플리케이션 가상화 솔루션인 젠데스크톱 또는 젠앱으로 이전할 경우, 라이선스를 반값에 제공하겠다고 발표한 것이다.
또한 서비스 중단 없이 무료 이전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달콤한 유혹까지 건넸다. 시트릭스에 따르면, 이전에 걸리는 시간은 15분이면 충분하다.
결국 VM웨어의 솔루션을 사용하는 고객을 적극적으로 윈백(가로채기)하겠다는 의지가 다분한 행동이었던 것이다. 물론 이러한 홍보 효과가 얼마나 있을지는 미지수다.
여기에 시트릭스는 VM웨어의 슬로건이기도 한 ‘하나의 클라우드(One Cloud)에서 어떠한 애플리케이션(any application), 어떤 기기라도(any device)’를 비웃듯 ‘왜 오직 하나뿐인가(WhyOnlyOne)’이라는 해시태그로 트위터 마케팅을 벌이기도 했다.
<샌프란시스코(미국)=백지영 기자>jy@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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