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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랑이는 IT서비스업계…하반기 혁신전략 ‘주목’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국내 IT서비스업계는 휴가철을 맞아 잠잠한 분위기다. 하지만 한편으론 벌써부터 올해를 마무리하기위한 4분기 대응 준비가 한창이다. 특히 올해 상반기 변화를 맞이한 IT서비스업체를 중심으로 발빠른 행보가 눈에띈다.

◆빅3, 새로운 모습 보여줄 타이밍 = SK C&C는 지난 8월 1일 부로 SK㈜와 합병을 통해 통합 합병법인 SK주식회사로 재출범했다.

오는 17일 신주상장을 예정하는 등 새로운 출발을 위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하반기부터 SK는 총자산 13조원 규모의 정보통신기술(ICT) 사업을 영위하는 사업형 지주회사로서 경영전략을 구체화해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지주회사를 흡수 합병한 뒤 SK로 이름을 바꾼 SK C&C(구)의 장기 신용등급을 한 단계 높인다고 3일 밝히는 등 시장의 반응은 긍정적이다.

다만 자산규모 4배에 달하는 SK㈜와의 합병으로 유동성을 확보한 구 SK C&C 입장에선 ICT 사업을 기반으로 새로운 판을 어떻게 짜 나가는지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중고차사업은 물론 반도체 패키징 시장까지 진출하면서 사업 부문을 다방면으로 확대하고 있지만 자산규모에 걸 맞는 매출구조를 확보하는 것이 관건이다.

이를 위해 SK그룹의 물류 아웃소싱(BPO)를 추진하는 등 안정적인 매출선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란 게 업계의 관측이다. 하지만 그룹 지배구조개선을 위해 합병을 진행한 만큼 합병에 의한 효과를 극적으로 보여 줘야 하는 부담이 상존하고 있어 마음이 급하다.

삼성SDS는 올 하반기에도 여전히 지배구조와 관련한 이슈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전망이다. 삼성SDS는 지난달 30일 2분기 실적공시(잠정)을 통해 지난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4.9%와 5.3% 감소한 성적표를 내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증시에선 여전히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는 삼성SDS와 삼성전자와의 합병 기대감이 시장에서 꾸준히 작용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삼성SDS는 지속적으로 부인하고 있지만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 등 오너 일가의 지분이 집중돼 있는 만큼 삼성SDS의 거취를 둘러싼 시장의 관심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또, 이와 별개로 2분기 소폭 하락한 물류BPO 사업의 만회와 하반기 예고됐던 협업 솔루션의 상용화 서비스 등에 시장의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LG CNS도 최근 일본 태양광 사업 진출과 빅데이터 비즈니스 활성화, 그리고 클라우드 컴퓨팅 등 신사업 매출 확대를 위한 정비에 나섰다. 이와 별개로 조직 개편을 통해 수익위주의 새로운 판을 짤 계획이다. 특히 지난 몇 년간 신사업 확대에 힘을 써왔던 김대훈 LG CNS 사장이 이제 어느 정도의 성과를 보여줘야 하는 시기가 왔다는 점에서 올 3-4분기가 중요하다는 관측이다.

◆새로운 비전 선포 준비=중견 IT서비스업체들의 경우 수익성 악화와 포화된 시장 상황 속에서 새로운 생존을 모색하고 있다. 이를 위해 혁신적인 비전 선포 등 조직 다잡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LIG시스템, DK유엔씨, 코오롱베니트 등이 3, 4분기 중 새로운 비전을 선포하고 신성장동력 찾기에 나설 전망이다.

LIG시스템은 올 하반기 새로운 비전선포를 통해 LIG그룹의 주력 기업으로서 위상을 제고한다는 계획이다. LIG그룹은 LIG손보가 KB금융에 피인수되면서 주력 계열사로 LIG넥스원과 LIG시스템이 새로운 축을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LIG시스템은 최근 신사업 발굴과 함께 금융 및 공공 시장 발굴에 적극 나서고 있다.

DK유엔씨도 오는 10월 중으로 새로운 비전 선포를 계획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김광선 부사장을 새로운 신임 사장으로 맞이한 DK유엔씨는 상반기 기존 사업에 대한 분석과 신사업 발굴을 꾸준히 지속해왔다. 이번에 새로운 비전을 선포하면서 DK유엔씨의 수익모델에도 변화가 올지 관심이다.

코오롱베니트도 오는 11월 1일 창립기념일에 맞춰 장기 비전을 선포할 계획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이번 비전이 2015년에 맞춰진 비전이었던 만큼 2020년을 보고 새로운 비전을 현재 수립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코오롱베니트는 코오롱글로벌의 IT사업을 인수하면서 커진 덩치와 그룹 물류BPO 사업에 뛰어드는 등 사업 다각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신사업의 육성에서 본격적인 수익창출에 나서고 있는 기업들도 있다.

동부는 최근 화웨이와 스토리지 유통 계약을 체결하는 등 유통사업을 재정비해 시장에 도전하고 있다. 이와 함께 신규사업으로 육성하고 있는 클라우드 서비스 브로커리지(CSB) 확대와 국내 SW업체와의 협력을 통해 클라우드 플랫폼 비즈니스를 본격화하고 있다.

신세계아이앤씨는 신세계그룹의 간편결제 사업인 ‘SSG페이’에 직접 나서면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모색하고 있기도 하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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