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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그룹 OTS, 유료방송 돌풍에서 이제는 미풍

[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유료방송 시장 돌풍의 핵심이었던 올레TV스카이라이프(OTS) 상승세가 꺾였다. IPTV의 주문형비디오(VOD)와 위성방송의 실시간 채널의 결합으로 유료방송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켰지만 유료방송 합산규제 및 IPTV 채널 경쟁력 상승 등으로 시장에서 점차 영향력을 상실하고 있다.

KT스카이라이프는 28일 실적발표를 통해 2분기에 3만명의 순증가입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2분기 누적 가입자 규모는 429만명을 기록했다.

재미있는 점은 그동안 KT스카이라이프 가입자 상승의 원동력이었던 OTS 가입자의 경우 오히려 감소했다는 점이다. OTS 가입자는 올해 1분기 232만명에서 2분기에는 230만명으로 감소했다. OTS 가입자는 지난해 3분기 234만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내리막 추세를 보이고 있다. 2분기 순증가입자는 대부분 위성방송 단품 가입자였다.

OTS는 IPTV인 올레TV와 위성방송인 스카이라이프, 즉 방송과 방송 결합상품이다. OTS는 거대기업 KT의 자회사 KT스카이라이프 지원, 방송간 결합상품, 수익배분 등 여러 논란을 일으켰지만 KT그룹의 유료방송 가입자 증가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OTS 가입자는 2010년 1분기 15만명에 불과했지만 1년만에 85만명으로 가입자를 늘렸고 이후 매년 50만 가량의 순증을 기록하며 KT그룹 미디어 사업의 효자역할을 톡톡히 했다.

하지만 KT는 더 이상 OTS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 분위기다. KT는 IPTV는 론칭 초기 스포츠 등 채널 부족으로 케이블TV와의 경쟁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OTS를 통해 위성방송의 실시간 채널을 확보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케이블TV나 IPTV 모두 채널과 관련한 차이는 존재하지 않는다. 여기에 합산규제 시행으로 점유율 확대에도 제동이 걸린 상황이다. KT스카이라이프도 OTS 보다는 최근 론칭한 UHD 상품 띄우기에 나섰다. 6월 한 달간 UHD 위성방송 단품 가입자가 1만명 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KT그룹 미디어 사업의 성장세도 정점에 달한 것으로 보여진다. KT스카이라이프는 2011년부터 2013년까지는 매분기 10만 가량의 순증을 기록했지만 2014년부터 올해 2분기까지 가입자 증가는 7만에 불과하다.

KT 관계자는 “IPTV 초창기 스포츠 등 채널 경쟁력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OTS로 극복할 수 있었다”며 “기술적인 융합 보다는 채널 경쟁력 확보에 큰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KT스카이라이프 관계자는 “OTS는 IPTV와 위성방송간 상호 보완적 상품으로 상당히 히트한 상품이지만 유료방송 시장의 경쟁심화 등으로 성장에 한계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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