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KB국민은행이 전국 지점에서 발생하는 모든 전표의 전자화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지난 2010년 내부 발생 전표와 고객 본인확인 증빙용 실명증표 사본 등을 전자문서를 기반으로 처리하는 시스템을 시범 운영한 바 있는 국민은행은 이번 사업을 통해 모든 전표를 전자화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국민은행이 공인전자문서보관소 구축에 나설지는 아직 미지수다. 전표 전자화 생성 및 보관을 위해서 공인전자문서보관소 운영이 대두되고 있지만 현재 국내 금융권 중 이를 운영하고 있는 곳은 하나금융지주가 유일하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전표전자화 시스템 구축을 위한 스토리지 및 고속 스캐너 도입과 스캐닝 공정관리 솔루션 도입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영업점 업무 간소화 차원에서 진행되는 사업”이라며 “전·장표를 5년간 보관하게 돼 있는데 서고 업무 등 지점에서의 일이 많아지는 측면이 있어 이를 줄이고자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은행권에선 영업점 서고에 전표 보관 관리에 따른 불편 및 전표열람 시 업무처리시간 지연에 따른 고객 불만 등이 문제가 되고 있다. 이런 이유로 국민은행은 영업점 발생전표 전자화 추진을 통한 영업점 환경개선 및 업무 프로세스 효율화를 꾀하겠다는 복안이다.
국민은행이 예상하고 있는 연간 전자화되는 전표 및 장표는 2억800만매에 달한다. 전표 7600만매, 장표 1억3200만매가 연간 생성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저장하는 스토리지 용량의 경우 5년간 125테라바이트(TB) 규모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민은행은 우선 올해 소요분으로 25TB를 산정하고 이를 선 증설할 계획이다. 단 5년 증설분에 대한 일괄 계약후 2019년까지 개별 도입을 진행한다.
주목되는 것은 국민은행의 공인전자문서보관소 설치 여부다. 국민은행은 스캐닝 장비 도입 조건으로 공인전자문서보관소 관련 규격에 적합한 기술로 지원해, 향후 공전소 적용 시 초고속스캐너 사양변경에 따른 추가비용이 없어야 한다는 내용을 적시했다.
통상적으로 전장표 전자화가 진행될 경우 종이문서를 스캔하고 이를 보관하는 역할을 하는 공전소의 필요성이 대두된다. 다만 금융그룹 차원에서 의사결정이 되지 않으면 은행이 단독으로 공전소를 운영하기는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국민은행은 우선 서울 성북구에 위치한 종암전산센터에서 문서접수 및 스캔, 교정검증을 거쳐 집중문서고에 장표를 보관한다는 계획이다. 영업점 발생 전표를 물류를 이용해 후선센터로 집중한 후 스캐닝하고, 생성된 전표이미지를 거래정보와 연계해 조회하고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스캐닝을 완료한 전표는 별도 집중문서고 보관 및 사후 관리에 나선다. 다만 국민은행 관계자는 “공전소 설치 여부는 지주차원에서 결정될 문제”라며 “이번 사업에선 (공전소를)염두에 두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국민은행은 이번 사업을 통해 전표 후선 집중보관 관리에 따른 영업점 공간 활용과 전표철 및 전표열람 등 불필요한 업무프로세스 제거를 통한 영업 외 업무량 경감을 기대하고 있다. 또, 고객 금융거래정보 요청 시 전표전자화에 따른 신속 정확한 정보 조회로 고객 만족도 향상과 업무 생산성 향상을 꾀한다는 방침이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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