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KT가 데이터중심요금제가 중장기적으로 수익성 개선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다. 단기적으로는 가입자당평균매출(ARPU)가 떨어지겠지만 장기적으로는 데이터 추가구매, 경쟁사 고객 유입 효과 등으로 수익성 개선 효과가 날 것으로 전망했다.
KT는 지난 8일 이동통신 3사 중 처음 데이터 중심요금제를 선보였다. 출시 4일만에 가입자 10만을 돌파하는 등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18일에는 가입자 20만을 돌파했다. 다른 요금제에 비해 번호이동 비중이 평균 1.3배 가량 높다는 것이 KT 설명이다. 경쟁사 고객 유치에 쏠쏠한 역할을 한 셈이다.
KT 마케팅전략본부 박현진 상무는 "유선통화 사용량이 많으면 SK텔레콤 요금제가, 모바일TV를 많이 보는 고객은 LG유플러스가 유리하다"고 밝혔다. KT 분석에 자사 고객 중 SK텔레콤 요금제가 유리한 고객이 10%, LG유플러스에 해당하는 고객은 0.01% 수준으로 분석했다.
하지만 월별 데이터 이용량이 다른 고객들은 KT 요금제가 유리하다는 설명이다. 대부분 고객들의 경우 매월 데이터 이용량에 편차를 보였는데, 데이터를 이월해주고 다음달치를 당겨쓸 수 있는 KT가 가장 유리하다는 것이다. 또한 KT는 본인의 사용량에 맞춰 요금제를 선택할 경우 위약금이 없고 장기사용시 할인효과가 유지되기 때문에 상당한 요금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KT가 데이터중심요금제를 선택한 고객들을 분석한 결과 기존 5만1000원 요금제 고객이 3만9900원 요금제로 변경한 비중이 23.4%에 달했다. 또한 5만1000원 요금제에서 3만49900원(19.7%)으로, 5만1000원에서 2만9900원(14.1%) 등 5만원대 요금제에서 낮은 요금제로 갈아타는 비중이 높았다. 전체적으로 요금제를 낮춰 변경한 비율은 69.9%였다.
반면, 데이터요금제를 선택하면서 요금을 상향한 경우는 30.1%였다. 2만8000원 요금제에서 2만9900원 요금제로 변경한 비율이 9.3%로 가장 많았고 5만1000원 요금제에서 5만9900원으로 변경한 비율은 8.3%로 집계됐다. 전체적으로 요금을 변경한 고객은 1만3805원을 절감했고, 요금을 상향한 고객은 평균 5903원을 더 부담한 셈이다.
요금절감 효과가 있다는 얘기는 회사 입장에서는 가입자당평균매출(ARPU)가 낮아진다는 얘기다. 가뜩이나 KT는 LTE 시장에서 SK텔레콤, LG유플러스보다 ARPU가 낮다.
이에 대해 박 상무는 "단기적으로는 요금인하 효과를 예상했고, 올해에도 매출은 낮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며 "하지만 타사의 우량고객이 넘어오고 데이터를 추가적으로 구매하는 비중이 늘며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KT는 데이터에 특화된 요금제,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6월에는 특정시간에 데이터를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게 하는 요금제를 선보인다.
박 상무는 "기가토피아에서 음성은 무의미하다"며 "결국 데이터갖고 경쟁해야 하는데 6월부터 계속 요금제, 서비스를 선보여 데이터 분야에서는 넘버원 하겠다"고 강조했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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