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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안업계 1분기 실적 살펴보니…“실적 악화 지속”

[디지털데일리 이민형기자] 보안업계의 실적 악화가 3년째 지속되고 있다. 지난 2012년까지만 하더라도 두자릿수 성장을 이어왔던 보안업계의 상황을 고려하면 아쉬운 반전이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인포섹, 윈스 등을 제외한 주요 보안업체들이 실적 악화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통상 1분기가 비수기라는 점과 더불어 공공사업 발주가 많지 않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상황은 나쁘다.

시장 악화 분위기에서도 호실적을 이어온 안랩은 올해 1분기 매출액 257억원, 영업이익 3억8000만원을 각각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21억2000만원(8%), 영업이익은 10억4000만원(73%) 감소한 것이다.

안랩은 외부상품 매출액의 감소로 인해 전체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소폭 감소했으나, V3 제품군을 비롯한 보안 소프트웨어, 관제·컨설팅 등 자사 제품과 서비스 매출은 전년 대비 오히려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안랩 관계자는 ”연간 실적 달성에는 문제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시큐아이도 매출액이 소폭 감소했다. 이 회사의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40억, 10억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10%, 68% 하락했다. 이와 관련 시큐아이 관계자는 “차세대방화벽과 통합위협관리(UTM) 등 제품에 대한 매출은 증가했으나, 서비스에 대한 매출은 하락했다. 다만 일시적인 현상으로 점차 회복세에 들어설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인포섹은 국내 보안업체들의 실적악화가 시작된 2013년에도 꾸준히 좋은 실적을 내왔다. 2013년부터 추진해온 서비스 사업 중심의 프리미엄화가 효과를 거둔 것으로 분석된다.

이 회사의 올해 매출액은 296억원, 영업이익은 50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매출액 201억원, 영업이익 24억원에 비해 각각 47%, 107% 상승한 수치다. 인포섹은 올해 엔드포인트 IT서비스 전문업체 비젠과의 합병으로 앞으로도 안정적인 매출을 이끌어 낼 것으로 기대된다.

윈스는 예년 수준을 회복했다. 이 회사의 올해 매출액은 104억 영업이익은 4억2000만원을 기록했다. 윈스 관계자는 “매출액이 예년 수준으로 돌아온 것은 사실이나 아직 영업이익은 정상화되지 못한 것으로 본다”며 “대형 공공사업이 기대했던 것만큼 나오지 않아 기대치를 상회하진 못했다. 하반기에 들어서면 점차 좋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글루시큐리티는 매출액 138억원 영업이익 14억원을 달성하며 같은기간 대비 각각 28%, 50% 하락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에 비해 하락한 수치이지만, 전년 1분기 실적이 해외사업 수주에 기반했던 만큼, 올 2,3분기에는 해외 사업에서 성과가 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올해는 해외 사업 확대와 이메일 보안솔루션 등으로 인해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한솔넥스지는 매출이 큰폭으로 상승했다. 이 회사는 1분기 매출액 52억원, 영업이익 2억2000만원을 달성하며 같은 기간 대비 44% 성장했다. 이는 가상사설망(VPN)의 안정적인 견인과 차세대방화벽, UTM 장비의 선방으로 보인다.

지란지교소프트와 지란지교시큐리티는 매출액은 소폭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적자만 면한 수준이다. 먼저 지란지교소프트의 올해 매출액은 27억원으로 같은 기간 대비 22% 증가했고, 지란지교시큐리티의 매출은 22억원으로 16% 성장했다.

이와 관련 지란지교소프트 관계자는 “지란지교소프트는 모든 사업부에서 매출이 조금씩 상승했고, 지란지교시큐리티의 경우 모바일보안 제품의 매출이 올랐다”고 말했다.

파수닷컴은 전년 동기와 유사한 성적표를 받았다. 이 회사의 매출액과 영업손실은 각각 35억원 19억원으로 전년(35억, 18억)과 비슷하다. 이에 대해 파수닷컴 관계자는 “상반기 신제품 등에 대한 투자가 증가하면서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이니텍, 소프트포럼, 라온시큐어 등 금융보안솔루션 업체들의 실적 부진도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 금융당국의 공인인증체계 개편 정책으로 인해 금융회사들의 투자가 중단됐기 때문이다. 특히 액티브X(Active-x) 폐지 방향 등으로 인해 기존 캐시카우 역할을 했던 솔루션들의 매출도 저조한 실정이다.

이니텍은 1분기 매출액 88억원, 영업이익 3억3000만원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 대비 1%(87억원), -44% 증가했다.

소프트포럼도 이니텍과 비슷한 상황이다. 이 회사의 1분기 매출액은 2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 하락했으며, 영업손해는 5억원으로 집계되며 적자로 돌아섰다.

소프트포럼 관계자는 “금융회사 투자절감 등으로 인해 실적에 영향이 있었다. 금융보안이슈에 대응하는 제품 출시로 실적 개선에 나설 것”이라고 전했다.

라온시큐어는 1분기 매출액 22억원, 영업손실은 8억원으로 적자는 지속됐으나 적자폭은 줄었다.

서승우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보안업계에 있어 1분기 성적은 큰 의미는 없다. 다만 조금씩 회복세에 들어선 것은 긍정적”이라며 “정보보호산업진흥법 제정이 마무리되는 시점부터 조금씩 활기를 찾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이민형 기자>kiku@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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