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T, “1분기 주춤 불구 ARPU 등 연초 제시 목표 달성 가능”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SK텔레콤에 대한 우려가 확산됐다. SK텔레콤은 연초 제시한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고 자신했지만 투자자는 믿지 않았다. KT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때와 판박이다. 2018년 기업가치 100조원 역시 기대보다는 의구심이 컸다.
6일 SK텔레콤은 ‘2015년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을 실시했다. 이날 SK텔레콤은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기준 지난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각각 4조2403억원과 4026억원을 달성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액은 전기대비 1.1% 떨어졌지만 전년동기대비 0.9% 성장했다. 영업이익은 전기대비 17.8% 하락했지만 전년동기대비 59.5% 늘었다. 그러나 SK텔레콤만 놓고 보면 상황이 다르다. 계열사 덕에 실적을 방어한 KT와 별반 다를 것 없다.
1분기 기준 SK텔레콤 전체 가입자는 2837만9000명. 전기대비 23만5000명이 떠났다. 점유율 50%가 깨졌다. 1분기 SK텔레콤의 롱텀에볼루션(LTE) 누적 가입자는 1744만7000명이다. 전체 61.5%로 전기대비 3.0%포인트 전년동기대비 8.4%포인트 증가했다. 가입자당평균매출액(ARPU)는 1분기 3만6313원(가입비 제외)이다. 전기대비 361원 줄고 전년동기대비 1004원 늘었다.
SK텔레콤 이용환 재무관리실장은 “전기대비 ARPU 하락에도 불구 연간 전년대비 4.5% 성장 목표는 유효하다”라며 “경쟁사 대비 LTE 가입자 비중이 낮고 데이터 사용량 증가에 따른 고가 요금제 가입자 유치가 늘어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투자자의 불안은 지워지지 않았다. 질문의 대부분은 목표 달성을 확신하는 이유에 초점에 맞춰졌다. 2018년 기업가치 100조원 달성 역시 도마에 올랐다. 실적 호조를 자신한다면 주주환원정책 강화 일정을 명확히 하라는 요구도 쏟아졌다. SK텔레콤은 대부분 수치 제시보다는 말로 공세를 넘어갔다.
이 실장은 실적 우려에 대해선 “연초 제시한 가이던스는 여전히 유효하다”라며 “ARPU는 예상했던 수준으로 갈 것이며 점유율도 자연스럽게 회복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미디어나 솔루션 쪽 성장사업도 시간이 갈수록 가시적 성과가 실현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기업가치 목표에 대한 비판은 “현재 가치에 수익성과 성장성 두 측면의 긍정적 효과가 작동하면 거기에 맞게 평가될 수 있는 여력이 충분하다”고 답했다. 주주환원정책에 대해선 “연내 4000억원 자사주 매입을 하겠다”라며 “이는 SK브로드밴드 합병에 쓰인 자사주 2년 내 매입 약속 일부분이며 배당 등 자세한 내용은 추후 밝히겠다”고 즉답을 피했다.
지원금에 상응하는 요금할인(선택요금할인) 할인율 20% 확대 여파에 대해선 예상에 포함되지 않은 것이라고 비켜갔다. 다만 정부 발표에 비해 충격은 적지만 시간을 두고 관찰해야 한다고 여운을 남겼다.
한편 SK브로드밴드는 100% 자회사로 만든 뒤 SK텔레콤과 한 몸처럼 운영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유무선 결합상품 마케팅 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 실장은 “경쟁사는 한 몸처럼 유선과 미디어에서 달려간 반면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는 2인3각 모양새라 경쟁 대응에 제약이 있었다”라며 “이제 한 몸에 준하는 결합이 되기 때문에 유무선 결합에서 추가 성장이 가능해지고 마케팅 효율성이 제고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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