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클라우드컴퓨팅 발전법’이 국회를 통과한 가운데 IT서비스업체들의 움직임도 본격화되고 있다. 다만 IT서비스업체들의 클라우드 사업 접근 방법은 자체 서비스 제공과 중개 서비스로 양분되고 있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국내 IT서비스업체들은 전통적인 SI(시스템 통합)과 같은 수주형 사업에서 SaaS(Software as a Service), IaaS(Infra as a Service), 솔루션 기반 SI 등 안정적인 수익창출이 가능한 수수료기반의 수익구조로 변모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특히 SaaS, IaaS, 솔루션 기반 SI에 있어서 핵심 인프라로 대두되는 것이 클라우드 서비스다. 구축형 IT서비스에 치중해왔던 IT서비스업체들에게 사용한 만큼 과금하거나 월정액 서비스가 가능한 클라우드 사업 모델은 새로운 비즈니스 영역으로 각광받았다.
여전히 시장성도 충분하다고 평가받고 있다. 미래창조과학부는 2014년 국내 클라우드 산업 규모를 5200억원 수준으로 추정하며 있으며, 또 향후 2017년까지 1조6000억원 규모로 연평균 45%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도 클라우드 시장은 가파른 상승세를 띨 것으로 보인다.
다만 국내에선 클라우드 시장 발전이 더디게 진행돼왔다. 견인차 역할을 해왔던 공공분야에서의 클라우드 도입이 보안 등 이유로 제한됐기 때문. 하지만 최근 클라우드컴퓨팅 발전법이 통과되면서 이같은 규제장치는 허물어졌다.
이에 따라 IT서비스업체들은 공공시장은 물론 공공기관의 사업발주 가이드라인을 준용하는 대기업 시장에 까지 클라우드 시장이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인프라 갖춘 대형 IT서비스업체, CPS 전략 강화 = 다만 클라우드 시장에 대한 접근방법은 업체들마다 제각각이어서 눈길을 끈다. 대형의 자체 데이터센터를 보유하고 있는 IT서비스업체들은 자체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클라우드 서비스 프로바이더(CSP)로서의 역할에 집중하고 있다.
일례로 삼성SDS는 오는 5월 중으로 서울 상암동 디지털시티에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완공이 예정돼 있다. 이 센터는 삼성SDS가 클라우드 서비스용으로 건립한 첫 번째 데이터센터로 클라우드와 빅데이터 시장에 대응하기 위한 통합 센터로서의 역할이 기대되고 있다.
LG CNS도 부산 데이터센터를 기반한 클라우드 전략을 구사하고 있으며 SK C&C도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기반의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들 IT서비스 대기업들은 대형 데이터센터를 기반으로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을 목표하고 있다. 이미 자체적인 클라우드 과금체계와 산업별 서비스를 구체화해 영업을 전개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미 대단위 투자가 일어난 만큼 이들 대형 IT서비스업체들이 자체 클라우드 서비스 모델 고도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해나갈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동남아 등 아시아 지역을 위주로 한 해외 진출 모델도 가시화되고 있다. IT서비스업체의 한 관계자는 “동남아 지역을 체인으로 하는 제조업 등의 분야 클라우드 서비스 활용 등에 초점을 맞추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중소형 IT서비스업체, 클라우드 서비스 매칭시장 공략 = 반면 중견 IT서비스업체들은 자체 클라우드 서비스보다는 클라우드 서비스 브로커리지(CSB)에 집중하려 하고 있다. CSB는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수많은 업체들 중 고객에게 맞는 서비스를 매칭 시켜주는 것으로 자체 데이터센터 역량 보다는 커스터마이징과 산업에 대한 이해가 중요하다고 여겨지는 분야다.
최근 농심NDS가 CSB사업을 본격화했고 동부CNI도 구글 기반의 CSB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밖에 신세계I&C 등 플랫폼 기반 서비스형 기업으로 사업모델 전환을 꾀하고 있는 중견 업체들의 CSB 사업 참여가 가시화되고 있다.
IT서비스 업체의 한 관계자는 “클라우드 서비스에 있어 ‘아마존’과 같은 규모와 수준을 가져가기에는 한계가 있는 만큼 독자 인프라 구축으로는 승산이 없다”며 “브로커리지 서비스의 경우 데이터센터 운영 부담을 덜 수 있다는 점에서 접근이 용이한 장점이 있다”고 전했다.
한편 향후 기업 IT시장은 공공 및 금융과 같은 IT 수요처에서도 신규 시스템 구축 수요보다는 통합 IT 환경을 중심으로 한 클라우드 환경으로의 전환이나 IT 환경 운영 모델의 고도화에 초점을 맞춘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따라 자체 서비스, 혹은 브로커리지 서비스든 IT서비스업계의 클라우드 시장 참여는 속도의 문제일 뿐 대세라는 데 이견이 없는 상황이다.
한 컨설팅 업체 관계자는 “클라우드 전환이 빨라질수록 컨설팅 업체와 SI업체의 설자리가 좁아지게 될 것”이라며 “환경변화에 따른 생존 모색에 업체들이 빠르게 움직이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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