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클라우드 서비스 브로커리지(CSB)가 기업 클라우드 시장의 화두로 떠오르면서 IT서비스업체들의 시장 진출이 본격화되고 있다.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 다양한 클라우드 서비스 중 고객의 입맛에 맞는 서비스를 선별해 제공해주는 ‘코디네이터’를 의미하는 CSB는 국내에서도 점차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 특히 중견 IT서비스업체들이 CSB에 관심을 갖고 사업 출범, 혹은 준비에 여념이 없는 상황이다.
최근 동부CNI는 기존의 기업용 구글 앱스 사업을 확대해 구글 클라우드 포털을 중심으로 한 CSB 사업(http://cloud.dongbucni.com/)을 본격화했다. CSB는 다양한 벤더들이 제공하는 클라우드 서비스를 고객에게 제공한다는 점에서 다양한 클라우드 벤더와의 협력이 필요하다. 하지만 동부CNI는 자신들이 사용한 경험이 있는 서비스를 시작으로 영역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동부CNI 이민수 연구소장은 “국내에서 CSB가 유통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는데 유통도 브로커리지 서비스에 속하겠지만 기존 시스템에 통합하고 부가서비스를 제공하는 등의 속성도 CSB의 영역으로 우리는 이 분야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동부CNI의 CSB 사업은 사실 4년 전부터 준비돼왔다. 동부CNI가 구글(Google)의 기업용 협업 서비스인 ‘구글 앱스’를 자사 업무에 업무에 적용하면서 경험을 쌓아온 것. 이 소장은 “구글 앱스 사용을 통해 변화관리방법, 혁신기술의 업무 적용 등에 대한 시행착오를 겪어왔다”며 “이를 자산화 해 서비스 통합 방법론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동부CNI가 구글 앱스와 같은 기업 클라우드 서비스에 주목한 것은 클라우드가 단순한 트렌드가 아닌 기업 IT인프라의 변화를 이끌어내는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봤기 때문이다. 이 소장은 “구축형 IT환경에서 SI가 시스템 통합(System Integration)을 의미했다면 클라우드 환경에선 서비스 통합(Service Integration)으로 전환될 것”이라며 “수많은 벤더들이 가지고 있는 제품을 고객에 맞게 골라주고 통합해주는 것이 중요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동부CNI는 이처럼 통합에 대한 기술력을 확보하는데 우선을 두고 있다. 예를 들어 구글 앱스의 경우 우리나라 기업의 독특한 결재, 기업 포털(EP)에 필요한 기능이 빠져있다. 따라서 기업 고객에 이를 그대로 적용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동부CNI는 클라우드 벤더가 공개한 API 내에서 기업에 맞게 커스터마이징해 공급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러한 CSB 서비스와 관련해 국내 기업들의 문의도 지속적으로 들어오고 있다는 것이 동부CNI의 설명이다. 이 소장은 “스타트업, 제조업 분야 기업들의 CSB서비스 문의가 잦은 편”이라며 “특히 동남아에 별도의 지사들이 있는 제조업체들의 문의가 많다는 것이 주목할 점”이라고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제조업체의 경우 생산현장이 국내와 해외로 이원화돼 있는 경우가 많은데 이미 지메일이나 구글 드라이브를 사용하면서 좀 더 강력한 협업도구에 대한 니즈가 이들 제조업체에 있다는 설명이다.
현재 동부CNI는 구글 앱스를 중심으로 한 CSB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하지만 구글 앱스의 경우 CSB서비스를 위한 ‘방아쇠’ 역할을 할 뿐 점진적으로 다른 서비스 접목도 추진한다는 전략이다. 이 소장은 “MS의 오피스 365 등도 적용할 수 있는 분야가 있다고 본다”며 “뿐만 아니라 아마존등과도 장기적으로 협력을 모색해 나가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동부CNI는 최근 사업구조 조정을 단행하면서 저수익 구조의 사업을 대거 정리했다. CSB 사업의 경우 아직 인큐베이팅 단계지만 수익성 중심으로 발전 로드맵을 수립하고 있는 상황이다. 아직 규모면에선 작지만 수익도 나오고 있어 장기적으로 실적 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동부CNI는 기대하고 있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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