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박기록기자] 신한은행이 기존 점포의 완전 무인화를 구현하기 위한 ‘셀프 뱅킹’고도화 프로젝트에 최근 착수해 금융권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국내 은행권은 오프라인 채널(점포)에 대한 수익성 악화로 인해 기존 점포망에 대한 대규모의 구조조정과 함께 기능 전환, 점포의 무인화 등 새로운 점포 전략을 놓고 고심하고 있는데 이번 신한은행 셀프뱅킹 고도화 사업이 이에 대한 해법을 제시할지 주목된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최근 국내 ATM관련 업체들을 대상으로 '디지털 키오스크(Digital Kiosk)' 로 명명된 셀프뱅킹 시스템 개발 사업을 발주했다.
신한은행은 이번 '디지털 키오스크' 개발을 통해 '미래형 점포 모델'을 구현한다는 데 궁극적인 목표를 두고 있다. 즉, 고객이 기능이 강화된 무인점포를 이용할 경우 기존 오프라인 점포에서 창구 직원들로부터 제공받는 금융서비스와 같은 수준의 폭넓은 서비스가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다. 이는 기존 무인점포가 은행 점포를 보완해왔던 것이 아닌 기능 대체 모델을 만들겠다는 의도로 분석된다.
앞서 지난 2~3년간 국내 은행권에서는 경쟁적으로 스마트 브랜치(Smart Branch)가 선보인 바 있다. 그러나 이는 특정 지역 또는 고객군만을 타깃으로 하는 '특화 점포'라는 컨셉에서 출발한 것으로, 기존 점포를 무인점포로 점차 대체하려는 이번 신한은행의 전략과는 분명히 차이가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 때문에 보안 등 기술적으로 고려해야 할 사항들도 강조됐는데 고객의 본인 인증을 위한 생체인증, 고객 프라이버시를 극대화시킨 키오스크 개발 등이 핵심 과제로 꼽힌다. 이와관련 신한은행은 제안서를 통해 ▲고객처리시스템 ▲본인인증 프로세스, ▲화상상담시스템 등 세부문에 대한 개발요건을 구체적으로 명시했다.
고객처리시스템 요건의 경우, 대화형 방식의 고객중심 화면 구성, 창구보다 쉽고 빠른 업무처리 구현, 다양한 디바이스 기능을 통한 고객서비스 제공 등을 요구했다. 또 보인인증 프로세스의 경우 생채인증, 다채널 인증의 적용 프로세스, 신분증및 OTP 보인인증 프로세스 등을 주요 개발과제로 제시했다.
이와함께 신한은행측은 화상상담시스템 연계의 경우, 상담원과의 원격처리가 가능한 시스템 구현을 요구했다. 이와함께 신분증및 거래장표 이미지 관리를 위한 BPR시스템과의 연계, 시스템의 유지보수관리 방안도 제시하도록 했다.
신한은행은 이달중 업체가 선정되면 6개월간의 일정으로 요건정의및 개발, 테스트 등을 거쳐 빠르면 오는 9월 이후 상용화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박기록 기자>rock@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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