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동부CNI와 동양네트웍스의 재무구조 개선 작업이 마무리에 들어가면서 향후 전략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17일 동부CNI는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지난달 물적 분할한 자회사인 동부전자재료를 영업·자산 양수도 형태로 나눠 매각한 뒤 청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동부금융 관계사에 금융 IT서비스를 제공하던 금융 사업부분을 분리 매각한 동부CNI는 동부하이텍만 정리하면 재무개선 작업이 마무리된다.
동양네트웍스도 최근 오금동 사옥을 231억원에 지아이티에 매각하고 회생계획안대로의 절차를 밟고 있다. 앞서 부인권 소송 등과 관련된 자산, 부채 등과 소송을 위한 현금 일부분 등을 신설회사인 ‘티와이네트웍스’에 이전한 동양네트웍스는 이르면 3월 중 법정관리에서 탈출할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
유동성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이들이 택한 전략은 표면적으로 사업 영역의 재조정이다. 하지만 당장 유동성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선 핵심 사업과 자산의 매각이 필수적이었다. 이에 따라 사실상 고정적인 매출을 발생시키던 사업 부분에 메스를 가해야 하는 아픔을 겪었다.
문제는 앞으로다. 핵심사업과 자산 등을 매각한 상황에서 치열한 IT서비스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핵심인력 유지와 신사업 발굴이 무엇보다 중요해질 수밖에 없다. 상황은 물론 녹록치 않다.
양사는 모두 금융IT 시장에서 강점을 가졌다는 공통점을 가졌다. 하지만 구조조정 과정에서 금융IT 부분에 대한 매각, 그리고 금융 IT시장에서의 경쟁력 하락이라는 아픔을 겪었다.
동부CNI는 동부금융계열사에 대한 SM(시스템 관리)을 담당하던 금융사업부문을 신설 법인으로 독립시킨 후 매각했다. 보험, 증권 등 IT시스템에 강점을 가졌던 전담 인력의 유출이 불가피해졌다. 물론 회사차원에서 보유하고 있는 솔루션과 플랫폼은 남아있지만 이를 운영할 인력의 질 확보가 급선무가 됐다.
동양네트웍스는 1년 여간의 법정관리로 인해 불가피했던 인력 유출을 어떻게 보완하느냐가 관건이다. IT 사업부문에 대한 매각 불발로 인해 IT운영 인력들의 유출 손실은 최소화했지만 영업조직에 대한 재설계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물론 양사에게 기회는 남아있다. 동부CNI는 IT서비스 외에 전자재료와 소재사업 등 비 핵심 영역을 털어냄으로서 IT 분야에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 그동안 솔루션 유통 등에 노력을 기울여 온 덕에 쌓아온 역량과 최근 구글 기반의 클라우드 포털서비스를 런칭하는 등 신사업 발굴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동양네트웍스는 동양그룹의 와해로 이제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소속 IT회사의 공공시장 사업 참여 제한이라는 덫을 벗어나게 됐다. 법정관리에서 벗어나는 대로 공금융 등 공공시장에 대한 공략의 끈을 놓을 수 없게 된 상황이다.
그룹의 와해 및 어려움으로 수난을 겪은 IT서비스업체는 사실 하나 둘은 아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저마다 각자의 영역에서 부활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어려움을 겪긴 했지만 강도높은 구조조정과 사업 개편으로 IT서비스 시장에서 독자적인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는 데 이 두 업체가 성공할 지 주목되고 있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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