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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금융IT는 PI가 주도?…은행 M&A, 복합점포 활성화 등 호재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우리금융 매각과 하나-외환은행의 IT통합, JB금융지주의 광주은행 인수 등 인수합병(M&A)의 여파로 은행권의 프로세스 혁신(PI) 작업에도 본격적인 시동이 걸리고 있다.

올해 금융권의 IT투자가 전체적으로 예년에 비해 10% 정도 저조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예산 투입규모가 크고 연관 IT장비 수요가 큰 PI시장의 확대는 국내 금융 IT관련업계에는 긍정적인 소식이다.

12일 금융계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우리금융 매각 작업에 따른 대규모 IT통합 사업이 예측되고 있는 가운데 하나-외환은행의 IT 통합에 따른 PI 고도화 사업에 대한 기대가 크다. 앞서 지난해 JB금융지주에 인수된 광주은행이 새해들어 PI사업에 본격 착수했다. 광주은행은 투이컨설팅을 사업자로 선정해 PI컨설팅에 나섰으며 올해 상반기중으로 PI를 마치고 연계 사업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일반적으로 대규모의 IT예산이 소요되는 금융권 PI프로젝트는 이질 조직간의 통합, 새로운 업무환경에의 대응, 비용절감 등의 사유로 추진된다.

또한 PI프로젝트는 후속으로 차세대 시스템 구축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관련 IT업계의 관심이 높다. 인수합병을 단행한 금융회사가 업무전반에 걸친 이질적 프로세스를 하나로 통일시킨 뒤, 이후 새로운 차세대시스템 버전으로 업그레이드 시키는 것은 국내 은행권에선 자연스러운 전개이다. 지난 2000년대 초중반, 국민과 주택은행이 합병한 KB국민은행이 PI를 거쳐 차세대시스템 프로젝트로 이어진 것이 대표적이다.

이런 맥락에서 정책금융공사와 합병해 출범한 통합 산업은행, 그리고 하나-외환은행 등도 IT통합 이후 차세대시스템 구축 논의가 불거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IT시장조사회사들도 올해 금융IT 시장을 선도하게 될 분야로 PI와 BPR(후선업무재설계)를 꼽고 있다.

국내 금융권 PI와 BPR 분야는 지난 1997년 말 IMF사태 발생이후 금융권 구조조정 과정에서 시작해 지금까지 다양한 형태로 진화해왔다. 처음에는 PI의 역할이 창구 인력을 전자적으로 대체하는 차원에서 시도됐지만 이제는 모바일 환경 구현, 유기적인 조직결합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

특히 올해부터 본격화될 복합점포 활성화로 인해 PI 고도화의 수요가 더 확산될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페이퍼리스, 아웃도어세일즈(ODS), 스마트 브랜치, 포터블 브랜치 등 최근 PI영역에 포함되는 분야들 대부분이 복합점포를 구성하는 데 있어 중요한 요소로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 점포에서 다양한 금융상품을 취급할 수 있는 복합점포를 구현하기 위해선 페이퍼리스 등 다양한 기술이 구현돼야 하고 이를 지원하기 위한 기존 업무 프로세스 변화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PI고도화 요건은 갖춰졌다는 평가다.

이와함께 창구업무에서의 불완전판매에 대한 금융당국의 감독이 강화되고 있어 불완전판매를 막기 위한 PI 고도화 사업도 올해 연계사업으로 발주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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