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대형 온라인게임 ‘검은사막’이 버그(콘텐츠 오류) 악용 사례 발생으로 이용자들로부터 뭇매를 맞고 있다.
26일 다음게임과 홈페이지(black.game.daum.net) 등에 따르면 회사 측은 이날 정오를 넘겨 버그를 악용한 이용자들의 계정을 영구정지하거나 30일 또는 7일간 이용을 제한하는 조치를 취했다. 관련 은화(게임 내 화폐)와 아이템도 회수했다.
이번에 논란이 된 버그는 특정 몬스터 사냥 시 비정상적으로 빠른 레벨업(성장)이 가능했던 부분과 몬스터 재생성(리젠) 오류로 인한 연속 사냥으로 이득을 챙긴 점, 하나의 상자에서 여러 개의 아이템 보상을 받을 수 있었던 부분이다.
일단 회사 측은 급한 불은 껐으나 이용자들의 불만이 쉬이 가시지 않고 있다. 특히 버그 악용 사례가 불거지는 등 콘텐츠가 안정화되지도 않았는데 유료화를 실시한 회사 측에 강하게 반발하는 이용자들도 보인다.
이 같은 이용자들의 불만은 상대적 박탈감 때문이다. 버그를 악용한 이용자들은 손쉽게 게임 내 은화를 벌고 아이템을 얻은데 반해 대다수 이용자들은 그렇지 못했다.
회사 측이 의도한 대로 게임을 즐긴 결과, 따라 잡기 힘들 정도의 빈부 격차가 벌어졌고 이에 버그를 잡지 못한 회사 측에 불만이 향하고 있는 것이다. 일부 이용자들은 서버 초기화를 주장하는 상황이다.
다음게임은 검은사막을 통해 퍼블리셔로서 본격적인 역량 검증을 거치게 됐다. 대형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의 퍼블리싱 경험이 전무한 만큼 회사 측은 출시 전 많은 준비를 했고 서비스에도 강한 의지를 보인 바 있다. 그러나 서비스 10일만에 버그 악용 사례가 불거지면서 불안한 출발을 시작했다.
보통 MMORPG에서 출시 초기 버그 악용은 서비스 안착에 있어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검은사막 서비스업체인 다음게임과 개발사 펄어비스의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이에 대해 다음게임 측은 “공지했던 사항에 대한 조치는 모두 일단락됐다”며 “만일 추가로 발생되거나 파악되는 것이 있다면 이 역시 빠르게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앞으로도 지금처럼 사용자 의견 및 데이터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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