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올 연말 최대 기대작으로 꼽혔던 대형 온라인게임 ‘검은사막’의 PC방 점유율이 하락세다. 26일 게임트릭스 점유율 순위를 보면 검은사막은 지난 20일 기록한 최고 순위인 4위에서 25일 8위로 내려갔다. 수년전에 나온 블레이드&소울(블소)과 아이온에도 뒤진 순위를 보이고 있다.
지난 17일 출시된 검은사막의 경우 사전캐릭터 생성 수와 반응에서 블소와 아이온을 앞서 시장 주목을 받았다. 당시 반응만 보면 ‘대박’이었던 셈이다. 그런데 뚜껑을 열자 기대치만큼의 반응은 없었다. PC방 점유율 최고점으로 3%대를 기록하다 지금은 2%대로 내려간 상황이다.
이 같은 검은사막의 반응은 블소와 아이온이 출시될 당시에 비해 온라인게임 시장 환경이 크게 변했기 때문이다.
평소 PC방 점유율을 보면 리그오브레전드(LOL)가 30~40%, 피파온라인3(피파3)가 10%대를 유지 중이다. 피파3는 이벤트에 들어가면 점유율 30%를 넘나들기도 한다. 지금은 앞선 두 게임을 제외한 나머지 시장에서 검은사막이 점유율 다툼을 벌여야 한다. 예전 대형 신작만큼 점유율 확보도 어렵고 현상 유지도 쉽지 않은 시장이 된 것이다.
물론 검은사막의 콘텐츠 특징이 여타 게임 간 점유율 다툼에서 불리하게 작용한 부분도 있다. 현재 검은사막의 경우 좋고 싫음이 분명하게 갈리는 게임이라는 평이 나온다. 대중적인 게임은 아닌 셈이다.
예를 들어 전투 시 조작이 어렵다는 비판이 제기되지만 이 부분을 재미있게 즐기는 사람도 있다. 채집, 무역 등 즐길 거리가 많다는 평도 있으나 초반에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반응도 나온다. 관련 커뮤니티엔 ‘불편하지만 재미있다’는 게시글이 심심치 않게 보인다. 검은사막의 특징을 고스란히 반영한 평가로 볼 수 있다.
무엇보다 이번 검은사막의 출시로 재확인된 부분은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시장이 예전 같지 않다’는 것이다. 특히 LOL이 버티고 있는 지금 시장에선 대형 신작조차도 점유율 1위에 올라서기는 불가능에 가깝다. 현재 MMORPG 충성 이용자층도 LOL과 피파3 그리고 모바일게임 등으로 많이 넘어간 상황이다.
이를 감안하면 MMORPG를 서비스하는 회사 입장에선 적은 규모라도 충성 이용자를 확보, 롱런하는 것이 최대 목표라고 할 수 있다.
검은사막은 이미 유료화에 들어간 상태다. 보통 이용자를 최대한 확보한 이후 안정화 단계에서 유료 서비스에 들어가는 것을 감안하면 퍼블리셔 다음게임과 개발사 펄어비스는 지금이 시장 반응의 최고점이자 유료화의 최적기라고 판단을 내린 것이다. 향후 양사가 유료화 이후 이용자 이탈을 최소화하고 점유율 하락세를 얼마나 막을지가 롱런의 관건이다. 검은사막이 PC방 점유율 10위권 안팎에서 순위를 계속 유지할지 주목된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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