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산 기술·장비로 최대 2500명이 동시 사용하는 종이 없는 회의 구현
[디지털데일리 이유지기자] 부산에서 열리고 있는 ‘2014 ITU 전권회의’에서 우리 네트워크 기술과 장비로 구축된 ICT 인프라가 안정적인 서비스 제공으로 호평을 받고 있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정부대표단 30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진행된 이번 전권회의에서 단 한차례의 장애 없이 최첨단 유무선 통신환경을 제공하며 3주간 성공적으로 인프라를 운용했다고 5일 밝혔다.
기존 국내외 대형 국제행사에서는 사용 이력이 있는 외산장비가 구축돼 왔다. 이번 ITU 전권회의에서는 백본스위치, 무선AP, 보안 장비 등 ICT 인프라 구축에 있어 순수 국산장비를 사용해 우리나라의 ICT 강국 위상을 높였다.
ITU 전권회의의 특징은 종이없는(Paperless) 스마트 회의로 각 세션마다 유·무선으로 스위스 제네바의 ITU 본부 서버에 접속해 회의 자료를 내려 받는다. 이번 회의에서 참가자들이 사용한 스마트 단말의 종류는 460종, 5900대에 달했으며, 최대 2500대가 동시 접속했다.
무선 와이파이(WiFi) 공급사인 삼성전자(부회장 권오현)는 수차례에 걸쳐 스마트폰, 태블릿, 노트북 등 단말 종류별 특수성을 분석 및 현장시험을 하고, 각 나라별 사용 주파수를 조사해 ITU가 요구한 단말당 3Mbps 보다 빠른 5Mbps를 제공했다. 이에 따라 어떤 단말이 접속하더라도 속도 저하나 서비스 중단 없이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었다.
유선 네트워크장비 공급사인 유비쿼스(사장 이상근)는 10Gbps 백본스위치를 구축해 기가(Giga)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외산기업들의 독무대였던 백본망 통신장비 시장에 국산장비 기술이 세계 최고 수준에 도달했음을 보여줬다.
또한 주관통신사업자인 KT(회장 황창규)는 스위스 제네바 ITU 본부까지 인터넷망을 최적화하고, ICT 인프라 구축에서 부터 운용까지 한차례의 장애도 없이 운용해 이번 전권회의를 성공적으로 이끌 수 있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ITU의 ICT 담당자인 에드먼드 탐(Edmund Tam)은 “ITU가 주최한 국제회의에서 유·무선 네트워크가 이렇게 빠르고 안정적으로 제공된 것은 처음”이라고 말하며, “무선랜을 활용해 벡스코 전역을 이동하면서 웹서핑, 동영상을 시청하더라도 끊김이 없었다“며 ”역시 한국이 ICT 강국인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ITU 전권회의 준비기획단 이상학 부단장은 “170여개국 장차관 및 정부대표단에게 우리나라의 앞선 네트워크 기술을 선보이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면서 “국내 기업의 해외 진출과 글로벌 레퍼런스를 확보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유지 기자>yj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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